최근의 농산물 수입개방과 외국과의 교역증대는 외래식물과 식물병해충의 유입을 동반하는데 자연환경이 파괴된 곳이나 폐경지에서 가장 먼저 발생해 군락을 이루는 식물은 대부분이 외래식물(外來植物)이다. 외래식물은 약모밀과 같이 약용 등 어떤 목적을 가지고 도입하거나 미국자리공, 돼지풀 등과 같이 외국으로부터 인간의 왕래와 화물의 수출입 등의 경로를 통해 흘러 들어왔다. 도입시기는 대체로 3기로 구분되는데 1기는 개항을 전후한 1921년까지, 2기는 태평양 전쟁과 한국동란을 전후한 1963년까지, 3기는 1964년부터 현재까지로 산업의 발달과 빈번한 외국과의 교류에 의해 각국으로부터 인위적으로 도입됐다고 본다. 2001년말 현재 2백80여종으로 추정되는 외래식물은 유용한 가치를 지닌 종도 있지만 우리나라의 자연환경에 적응할 경우 새로운 잡초나 독초 및 해초로 자리잡아 우리 식물생태계를 부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실제로 국립환경연구원은 지난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꽃가루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단풍잎돼지풀이 관찰되는 등 생태계 위해(危害) 외래식물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15일 밝혔다. 이에따라 단풍잎돼지풀과 돼지풀 등 기존의 2종에 이어 서양등골나물과 털물참새피, 물참새피, 도깨비가지 등 4종을 지난 3월 「생태계 위해 외래식물」로 추가 지정하고 대대적인 제거작업을 벌이기로 했다고 한다. 관계당국은 외래식물이 부지불식간에 우리나라 전역으로 퍼져 식물생태계뿐만 아니라 생활환경도 교란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말고 체계적인 연구와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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