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곳 중 11곳에서 승리…범여권 협조 시 국회 '과반'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포함한 당선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4. / 뉴시스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총에서 추미애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최재성 송파을 국회의원 당선인을 포함한 당선인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6.14.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뤄진 전국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결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낸 11곳에서 승리하면서 20대 후반기 정치 지형도 크게 뒤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의 원내 1당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면서 정국 주도권을 쥐게 된 것은 물론 민주평화당 등 여권 성향의 정당과의 연합에 따른 과반 의석 확보도 가능해져 쟁점 법안 처리에 탄력이 예상되는 것이다. 즉, 그간 각종 법안 처리에 발목을 잡아온 자유한국당 등의 패싱이 가능해 졌다는 얘기다.

민주당은 이번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2곳 중 후보를 내지 않은 경북 김천을 제외한 11곳에서 전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국회 내 의석수는 기존 119석에서 130석으로 늘었고, 한국당(112석)과 바른미래당(30석)·민주평화당(14석)·정의당(6석), 기타정당(2석)·무소속 5석 구도는 그대로 유지됐다.

특히 지난 3월 안희정 전 지사가 미투(MeToo) 사건으로 불명예 퇴진하면서 흔들렸던 충청권에서도 민주당의 압승은 이어졌다.

충남 천안갑에는 민주당 이규희 후보가 KBS 사장 출신인 한국당 길환영 후보를 따돌렸고, 천안병에서도 문재인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민주당 윤일규 후보가 한국당 이창수 후보를 눌렀다..

또 방송 3사 출구 조사에서 경합지역으로 분류됐던 충북 제천·단양에선 민주당 이후삼 후보가 한국당 엄태영 후보를 누르고 국회 입성에 성공, 충청권의 정치 지형도 기존 한국당에서 민주당으로 큰 폭으로 쏠리게 됐다.

이 처럼 민주당이 이번 재보궐선거 압승하면서 20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부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게 됐다. 당장 국회의장은 민주당 몫으로 굳어지는 등, 앞서 민주당은 6선인 문희상 의원을 의장 후보자로 정해둔 상태다.

이와 관련, 민주당 한 관계자는 14일 "제1야당을 무시하고 밀어붙이는 식으론 할 수 없겠지만, 150표를 확보한 뒤 협상에 들어가면 중요한 현안을 지금보다 더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정국 주도권이 민주당으로 넘어왔음을 강조했다.

경우에 따라선 민주당의 '마이 웨이' 노선이 강해질 수 있다는 의미로도 들려 이래저래 한국당 패싱은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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