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으로 한반도 정 중앙에 위치해 있다는 충주의 중원이라는 「우리나라 중심고을」이미지가 자칫 훼손될 우려가 있어 충북도와 충주시는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에 따르면 최근 강원도 양구군은 한반도의 정중앙점이 자신의 지역안에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남면 도촌리 봉화산 기슭 7부능선(동경 128도02분 북위 38도03분)에 「한반도 정중앙점 표지석」을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와 양구군은 이를 설치한 근거로 국립지리원과 강원대학이 각각 조사한 결과를 밝혔다.이 조사결과를 보면 섬을 포함한 한반도의 4개 꼭지점을 인공위성 관측를 통해 X자 형태로 연결한 결과,양구군 남면 도촌리 봉화산 기슭이 한반도의 정중앙점이 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강원도는 『그동안 백두대간 한 가운데에 자리한 강원도가 마땅히 반도의 중심이어야 한다는 정치·지리적 당위를 불러 일으켰는데 이번 조사 결과 이를 과학적 객관적으로 증명해 보여 주었다』며 반기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통일 한반도의 중심지는 강원도라는 점과 그동안 간혈적으로 논의돼 온 이른바 강원도 중심론이 이제 실증자료를 얻어 앞으로 지역 이미지 선전 등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양구군도 『앞으로 한반도 정 중앙점이 양구군이 존재하고 있음을 적극 홍보,이를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 지역 발전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강원도와 양구군의 이같은 태도는 충주시가 줄곧 주장해 왔던 「우리나라의 중심은 충주에 있다」는 것을 정면으로 뒤집는 것이어서 당혹감과 함께 충격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중심고을」이라는 이미지를 기초로 추진했던 충주시의 각종 지적재산권 작업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어 앞으로 두 자치단체간에 적지않은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주시내에는 충주지명 탄생의 유래가 됐던 국보 제 6호인 「중앙탑」(7층 석탑)이 가금 탑평리에 존재하고 있다.
충주시는 이를 근거로 시기(市旗)에 시가 한반도의 중앙인 점을 붉은 원으로 그려넣고 있고 또 충주의 「忠」자를 「中+心」으로 풀이,광주의 「빛고을」에 비견되는 「중심고을」로 불려왔다.
강원도 양구군의 한반도 중심론에 대해 아직 섣부르게 의미를 평가할 단계는 아니지만 충북도와 충주시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에 대해 정확한 고찰과 깊이 있는 연구 등으로 이에 상응할 만한 제반 증명 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지금 지구촌은 자신들의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의 특징이나 상징물 등을 활용한 각종 지적재산권 설정 등으로 관광 인프라 구축 등 경제 활성화 도모에 나서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이번 강원도의「우리나라 중심고을」 이미지 도전은 예사로운 일이 아니라 할 수 있다.
충북도나 충주시 등은 예로부터 불리어온 충주지역의 중원이라는 지명이 타 지역에 의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 등이 있어야할 것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