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아직도 국가와 국가간, 또는 종교와 인종간의 갈등 등으로 전쟁과 테러와 분쟁이 끝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0시. 세계인의 주목 속에 21세기의 첫 독립국가이며 지구촌의 막내둥이 나라가 탄생해 축복을 받았다.
 지난 1524년 포르투갈에 식민지로 편입된 이후 5세기동안 포르투갈과 일본에 이어 인도네시아의 지배를 받아왔던 「동티모르」가 그 주인공이다.
 인도네시아의 소순다 열도(列島)가 호주를 향해 뻗은 마지막 섬 티모르의 동쪽 절반을 차지한 동티모르가 지구촌의 약육강식의 지배구조 속에서 4백78년이라는 길고 험난한 그리고 엄청난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이제 막 고고지성(孤孤之聲)을 힘치게 울리며 빈손으로 태어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지구촌의 한 국가로서 성장하려 하고 있다.
 지구촌에 막둥이가 태어난 이날이 5월의 셋째 월요일로 우리사회에서는 제 30회 성년의 날을 맞아 만 20세(1982년 1.1∼12.31일 출생자)가 된 선녀 선남들이 전통 관례를 행하며 성인으로서의 축하를 받으며 이와함께 책임과 의무가 주어졌다.
 「성년의 날」은 정부가 주관하는 기념일의 하나로 만 20세가 되는 젊은이들에게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짊어질 성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책임을 부여하는 것이다.
 옛부터 「나이 스무 살이 되면 관례(冠禮)를 행하고 비로소 예(禮)를 배우며 갑옷과 비단옷을 입고 대하(大夏)의 춤을 출 수가 있다. 또 효도와 우애를 돈독히 실행해 나가고, 널리 배우되 남을 아직 가르치지 못하며, 그 미덕을 마음 속에 지니되 드러내 보이지 못한다」고 했다.
 여기서 예를 배운다는 것은 성인의 도리로서 제사 지내는 길례(吉禮), 상을 당했을 때의 흉례(凶禮), 군에 갔을 때의 군례(軍禮), 손님을 대할때의 빈례(賓禮), 관례·혼례인 가례(嘉禮) 등 오례(五禮)를 다함께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하(大夏)는 중국 하(夏)나라의 우(禹)가 지은 음악으로 문(文)과 무(武)를 겸비한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성인이 되면 스스로 가정과 사회 구성원의 한 성인으로서의 권리와 책임을 다해야 하며 이를위해 스스로의 심성을 갈고 닦아 가정과 사회 그리고 국가를 이끌어갈 동량지재(棟梁之材)가 되어야 한다.
 충북대학교도 교내 솔터에서 이날 성년이된 2천2백8명을 대상으로 총학생회와 청주향교가 함께한 전통적인 성년의식을 갖었으며 청주대학교도 성균관 청년유도회 청주지부와 공동으로 전통관례등 성년의 날 기념식을 갖고 축하했다.
 유난히도 푸른 5월의 하늘아래 탄생한 막둥이 나라와 함께 성년이 된 젊은 동량들에게 우리 모두가 축하와 함께 앞날의 축복을 빌어준 이날, 유독 우리 정치권만은 온갖 추태로 이들에게 최소한의 기본적인 자세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울 뿐이다.
 우리의 57년 헌정사를 이어온 이승만 정권에서 김대중 정권까지 역대 정권들은 판도라의 상자이며이에 아직도 미성년자를 벗어나지 못한 이놈의 정치권은 성년의 날을 언제쯤 맞을 수 있을까. 답답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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