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15개 전통시장과 성안길 상권 분석]
음식업 많은 외식형 시장 20~30대 방문 늘어
총 16곳 중 11곳 매출 증가세, 5곳은 하락세
소매유통업 매출성장 견인···활성화사업 한몫
의류매장·한식백반·미용실 順 점포 수 '최다'

경기침체속에서 전통시장은 '성장'과 '쇠락'을 오가며 변화하고 있다. 시장마다 특화전략으로 최근 20~30대 발길이 잦고,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는 시장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청주육거리시장 모습. / 중부매일DB
경기침체속에서 전통시장은 '성장'과 '쇠락'을 오가며 변화하고 있다. 시장마다 특화전략으로 최근 20~30대 발길이 잦고, 밤에도 환하게 불을 밝히는 시장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청주육거리시장 모습. / 중부매일DB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경기침체 속에서 전통시장이 '성장'과 '쇠락'을 오가며 변화하고 있다. 

청주시내 15개 전통시장과 성안길 상점가 가운데 11곳은 성장세를, 5곳은 침체기를 걷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20~30대 젊은층이 많이 찾는 시장으로는 복대시장, 서문시장, 원마루시장 등이 꼽혔다.

청주시가 최근 발간한 '빅데이터 기반 전통시장 및 상점가 실태조사' 보고서를 분석해봤다.
 

# 점포수 늘고 매출 늘고

청주시내 15개 전통시장 점포 수는 상승추세로 2017년 12월 말 현재 1천775개로 2년10개월 전에 비해 0.08% 증가했다. 청주의 대표 상권인 성안길 상점가의 점포 수는 850개로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0.16% 감소폭을 보였다.

매출은 지난해 3월 이후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청주시내 15개 시장 중에서 원마루시장, 사직시장, 육거리시장 등 11개 시장이 성장세를 보였다. 5개 시장은 매출이 감소했다.

원마루시장이 2.42%, 사직시장이 2.16%, 육거리시장 1.72%, 북부시장 1.61%, 내덕자연시장 1.58%, 내수시장 1.55%, 직지시장 0.94%, 사창시장 0.59%, 오창시장 0.51%, 복대가경시장 0.19% 등 매출이 각 늘었다.

성안길 상점가는 내수경기 영향을 받으면서 매출이 성장-하락을 오가며 0.29% 증가세를 찍었다.

반면 가경터미널시장과 중앙시장은 0.59%, 서문시장 0.56%, 복대시장 0.22%, 두꺼비시장 0.06% 등 5곳이 마이너스 매출을 기록했다.

전통시장 활성화사업으로 소매업과 음식업이 매출증가를 견인한 반면, 시장 주변 대형마트와 준대형마트의 입점이 매출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15개 시장과 성안길 상점가에서 가장 많은 점포는 의류매장으로 나타났다. 이어 한식백반, 미용실, 잡화점, 라면·김밥·분식, 축산물 순으로 많았다. 

매출규모로는 슈퍼마켓, 의류, 종합병원, 한식·백반, 축산물, 미용실 순으로 높았다.


# 젊은층 자주 찾는 시장 어디?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서문시장은 음식업이 많이 분포돼있는 특징을 보였다. 3월3일 삼겹살데이에 시민들이 삼겹살을 맛보고 있다. / 중부매일DB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서문시장은 음식업이 많이 분포돼있는 특징을 보였다. 3월3일 삼겹살데이에 시민들이 삼겹살을 맛보고 있다. / 중부매일DB

연령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대 매출비중이 높은 시장은 복대시장, 서문시장으로 조사됐다. 30대 매출비중이 높은 시장은 원마루시장, 서문시장, 가경터미널시장, 내수시장, 중앙시장으로 외식형 시장이 많았다. 

반면, 60대 고령층 매출비중이 높은 곳은 육거리시장, 오창시장, 사직시장, 사창시장 순으로 조사됐다.

저녁 9시 이후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은 시장은 외식업이 잘 구성돼있다는 평가를 받는 원마루시장, 내수시장, 중앙시장, 복대시장, 서문시장 순으로 조사됐다.


# 주요 5대 시장 상권 분석

[그림] 청주시 전통시장 지도
[그림] 청주시 전통시장 지도

중부권 최대 전통시장으로 2003년 전국 최초로 온누리상품권을 발행하는 등 우수시장으로 꼽히는 육거리시장은 소매업이 월평균 145% 성장, 의약·의료서비스업 378% 성장, 음식업 107%씩 성장세를 보였다.

업종별 매출현황(2017년 말 기준)을 보면, 축산물 전체가 월평균 3억5천900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슈퍼마켓 월 2억6천500만원, 농산물 1억9천400만원, 한의원 1억7천200만원, 잡화점 1억5천700만원이었고, 떡·한과, 식료품, 건강식품, 수산물 등이 월평균 매출 1억원을 넘어섰다.

성안길 상점가는 2년6개월간 전반적으로 소매업이 0.93% 성장세를 보였지만 매출은 성장-하락을 오가며 지그재그곡선을 그렸다. 2년6개월간 음식업은 142% 성장했다. 반면 의약·의료서비스업은 월평균 144% 감소했다.

의류업종이 강세인 성안길 상점가는 의류업종 전체 월평균 매출이 31억500만원에 달했다. 이어 이동통신기기 12억7천700만원, 피부과 11억6천200만원, 라면·김밥·분식 10억3천500만원, 시계·귀금속 8억500만원 신발 7억5천700만원 순을 보였다.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서문시장은 음식업이 많이 분포돼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음식업 매출은 2년6개월새 월평균 0.27% 감소했고, 소매업도 107% 하락곡선을 그렸다. 서문시장의 월 평균 매출은 일반한식·백반 전체가 4억7천100만원, 일반의류 2억600만원, 갈비·삼겹살 6천200만원 순을 보였다.

복대가경시장은 매출이 0.19% 증가세를 보였지만 업종별 매출 편차가 심했다. 슈퍼마켓 전체의 월평균 매출은 3억4천500만원, 축산물 3억1천300만원, 여성의류와 농산물이 각 1억1천만원대인 반면, 나머지는 모두 5천만원을 밑돌아 빈익빈 부익부가 두드러졌다. 소매업은 월평균 0.41%, 음식업 0.25%씩 성장세를 나타냈다. 

사창시장은 음식업은 2년6개월간 204% 성장한 반면, 소매업은 0.31% 침체됐다. 이에 따라 슈퍼마켓 월평균 매출이 2억8천200만원을 찍은 반면, 식료품 1억4천500만원, 축산물 9천700만원 등은 매출이 높지 않았다.


# 청주 로드숍 월평균 11% 성장

청주시내 소상공인 로드숍 업종의 성장률은 최근 2년6개월간 월 평균 11%로 나타났다. 특히 음식업의 성장추세가 두드러져 음식업 1.5%, 소매업 0.9%, 서비스업 1.1%의 성장률을 보였다.

온라인 소비비중의 증가로 오프라인 소매업은 점유비중이 감소하고 성장률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음식, 소매, 서비스업 전반적으로 거주인구 중심의 주거형 업종이 강세로 점심시간대, 평일, 가족단위 중심이 특징을 보였다.

또, 교육서비스업종의 성장에 맞춰 10대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전국평균 대비 청주시 성장률이 독서실·고시원 0.80%, 서적·도서 0.75%, 입시학원 0.48%, 패스트푸드업종이 0.31% 등을 각 보였다.

연구를 수행한 연구진은 "전통시장 활성화의 목적은 자생 역량을 향상시키는 것이 돼야 한다"며 "상인회와 상인이 주체가 된 브랜드화된 상품을 통해 자구력을 갖추고, 지자체는 기획과 시설지원으로 자생력 강한 시장을 만드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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