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65건...최근 3년간 연평균 175건 발생
방임 줄고 정서적 학대 늘어

충북도는 지난 15일 청주 성안길 일원에서 노인복지기관 관계자와 학생 등이 참여한 가운데 노인학대예방 거리캠페인을 펼쳤다./ 충북도청 제공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학대 신고 사례가 최근 3년간 연평균 175건에 달하는 등 충북도내에서 발생하는 노인학대가 여전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가 지난 15일 '노인 학대예방의 날'을 맞아 발표한 도내 노인학대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접수된 노인학대 건수는 모두 165건으로 조사됐다.

또한 학대사례로 판정된 건수는 지난 2015년 167건에서 2016년 194건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에는 다소 줄어들었으며 이 기간 연평균 175건으로 확인됐다.

이는 도내 노인보호전문기관들이 신고 접수받아 판정한 사례를 집계한 것으로 미신고 사례가 적지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학대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예측된다.

학대사례 대상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121명(2015년), 133명(2016년), 126명(2017년)으로 남자(46명, 61명, 39명)보다 2~3배 가량 더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대유형(중복 체크)으로는 정서적 학대가 최근 3년간 증가 추세(33.7%, 38.4%, 44.7%)속에 가장 많았으며, 2015년 24.5%였던 방임(자기방임 포함)이 지난 해 10.5%로 크게 줄었다.

2015년 35.0%였던 신체적 학대는 2016년 40.1%, 지난해 40.0%로 여전히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경제적 학대, 성적 학대, 유기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사례자에게 학대를 가한 행위자는 아들의 비율이 가장 컸으며(최근 3년 32.4%, 36.1%, 42.2%), 배우자가 23.5%, 22.8%, 28.0%의 비율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본인, 딸, 손자녀, 며느리, 사위 등의 순으로 가족들이 가해자에 포함됐으며 기관(시설)의 경우 2015년 5.6%에서 11.0%, 10.7%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학대 발생장소는 가정이 90% 안팎(88.6%, 91.2%, 88.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처음으로 노인복지의료시설이 8.5%의 비율로 이름을 올렸다.

피해노인의 치매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는 치매진단과 치매의증이 27%, 20.6%, 21.8%인 것으로 나타나 치매가 아닌 경우가 더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지속으로 발생함에 따라 충북도는 이날 제2회 노인학대예방의 날 행사를 갖고 이에대한 도민들의 인식개선과 관심을 촉구했다.

청주 성안길 청소년광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성안길 일대에서 노인학대예방을 위한 가두행진을 시작으로, 엽서쓰기, OX퀴즈, 인권캠페인 등 체험거리과 나눔거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진행됐다.

이와함께 노인체험, 노인인식개선 사진전시회 등이 개최됐으며 일반시민과 학생들이 노령인구 급증에 따른 노인인권 및 노인학대에 대해 관심을 갖고 행사에 동참했다.

도 관계자는 "노인 문제는 개인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며 "노인학대의 적극적인 신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홍보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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