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12명...편향적 인적 구성 예산낭비 지적
본청 화합실에 사무실 꾸려 업무지장도 우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인수위원회가 18일 도교육청 본청 화합관에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018.06.18 / 뉴시스
6·13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인수위원회가 18일 도교육청 본청 화합관에 사무집기를 설치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2018.06.18 / 뉴시스

[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재선에 성공한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이 인수위원회 구성을 놓고 구설수에 올랐다. 인수위 명단이 공개되면서 편향적인 교육정책 프레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김 교육감은 인수위 명칭을 '함께 행복한 교육 제2기 출범준비위원회'로 정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인수위원장은 이혁규 청주교대 교수가 맡고, 오황균 전 전교조 충북지부장, 송재봉 충북시민재단 상임이사, 안건수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김호성 전 KBS 아나운서, 유선요 극단 청사 대표, 김동현 (주)바론대표, 조장우 평등학부모회 사무국장, 박정연 충북NGO센터 민주시민교육위원장, 김정희 전공노 충북지부 부지부장, 윤기욱 평등학부모회 대표, 백승춘 교사 등 11명이 부위원장과 위원으로 참여한다.

준비위는 이날 도교육청 화합관에서 첫 회의를 시작으로 19일 공식 발족식을 갖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시민사회단체와 도민의 제안을 수용해 만든 상당수 공약을 실현 가능하도록 가다듬고, 교육 문제에 대한 외부의 다양한 시각을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출범 준비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도내 교육계는 한쪽으로 치우친 교육정책이 더 강화될 것 같아 우려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도내 중학교 A교장은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전교조 프레임에 갇혀서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가 될까 의심스럽다"며 "본인이 추진한 지난 4년간의 업무를 인계해서 본인이 인수를 받는다는 전대미문의 일로 예산을 낭비하면서 그것도 도교육청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교육자로서 자괴감마저 든다"고 비난했다.

이기용 전 교육감은 연임하는 동안 별도의 인수위를 구성하지 않았다.

또 본청에 차려진 인수위 사무실로 인해 업무에 지장을 준다는 지적이다.

인수위는 도교육청 화합관에 사무실을 두고 한 달간 활동한다. 특히, 1기 인수위가 도교육청 외곽의 충북교육과학연구원을 사용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본청 내 화합관에 사무실을 꾸렸다. 화합관은 도교육청의 각종 공식행사를 진행하는 곳으로 인수위가 가동하는 한 달여간은 각종 행사 진행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이를 두고 교육계 한 관계자는 "지난번 인수위 때도 잡음이 많았는데 굳이 점령군으로 인식될 수 있는 인수위를, 그것도 본청 내에 사무실을 설치하는 것이 곱게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수위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위원장을 포함한 12명 이내로 인수위를 구성할 수 있으며 교육감 임기 개시 이후 30일까지 존속한다.

인수위의 조직과 운영에 필요한 비용은 도교육청의 예비비 등을 활용하며, 외부 인사가 인수위원으로 위촉될 경우 인수위원에게 예산의 범위에서 수당과 여비를 지급할 수 있다.

2014년 구성됐던 인수위에서는 인건비와 백서발간, 사무집기 임차, 업무추진비 등으로 9천400여만 원의 예산을 세워 한 달여 간 6천100여만 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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