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앞두고 3선·재선 의원 등 4~5명 자천타천 거론
원내장악 민주당, 한국당 교섭단체 받아줄지도 관심

사진 왼쪽부터 장선배, 황규철, 김영주, 박문희 충북도의원 당선인 / 중부매일 DB
사진 왼쪽부터 장선배, 황규철, 김영주, 박문희 충북도의원 당선인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6·13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제11대 충북도의회가 내달부터 시작되는 가운데 벌써부터 의장자리를 향한 각축이 벌어지고 있다.

또한 원구성과 관련해 4석을 확보하는데 그친 자유한국당이 교섭단체 구성을 할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11대 충북도의회는 오는 28일 의회차원에서 마련한 당선인 상견례에 이어 7월5일 개원식을 갖고 곧바로 원구성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도의회는 총 정원 32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절대다수인 28명에 달해 전·후반기 의장을 비롯한 전 의장단이 민주당 일색으로 꾸며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원내를 장악한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 사이에서는 벌써부터 자천타천 도전자가 거론되는 등 차기 의장자리를 겨냥한 하마평이 이어지고 있다.

현재 제11대 전반기 의장 후보로 손꼽히는 이들은 장선배(청주3), 김영주(청주6), 황규철(옥천2) 등 3선에 성공한 3명의 도의원과 일부 재선의원 등 5~6명으로 압축된다.

재선 가운데 유력하게 거론되는 의원들로는 현역의원간 대결에서 승리한 연철흠(청주9), 한번을 건너뛰어 재선에 성공한 박문희(청주3), 이의영(청주12) 의원 등이 있다.

이들 중 일부는 벌써부터 제11대 당선인들과 접촉하면서 표 확보에 나섰는가 하면, 일부는 의장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여론전을 통한 지지세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원구성과 관련된 경쟁이 뜨거워지면서 지지세가 계속 갈릴 경우 경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한편에서는 특정인을 염두에 둔 추대설도 나오고 있다.

추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한 당선인은 "의회 운영은 무엇보다 선수가 중요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동안의 의정활동과 인품 등을 감안해 적합한 인물이 있다면 추대로 선출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의장석을 향한 경쟁이 일찌감치 시작되자 일각에서 상대에 대한 견제에 나서는 등 과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의장선출 물밑작업이 활발해지면서 일부 주자들 사이에서는 사전 의견조율의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으며 내부논의가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외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상당수 의원들은 상견례 이후 민주당 당선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원구성과 의회 운영과 관련된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갖자는 입장을 밝혀 성사여부와 어떤 결과를 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의장 경합에 나선 대부분의 주자들이 지난 10대 도의회 의장선출 때 새누리당의 내부갈등을 거론하면서 도를 넘는 경쟁에 대해 경계하고 있어 의외로 의장선출이 조용하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의장단 구성에서도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5석을 못채운 자유한국당의 원내 위치를 놓고 민주당내에서도 의견의 분분해 입장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한국당 소속의 한 당선인이 개인적으로 민주당 소속의 여러 당선인들에게 교섭단체 구성에 협조해 달라며 조례개정 의사를 전달했으나 응답자에 따라 큰 온도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당선인은 "다른 당선인들과 의견을 나눈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교섭단체 조례 개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한국당의 교섭단체 구성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반면 다른 당선인은 "교섭단체 구성 등 의회 운영은 합당한 범위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교섭단체가 아니더라도 파트너로 인정하고 소수당으로서 충분한 예우를 해주면 된다"며 반대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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