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3기 출범을 앞두고 벌써부터 일선 공직사회에서 누구 누구가 논공행상 및 보복성 인사의 대상 이라며 인사태풍이 몰아닥칠 것이라는 무성한 소문이 일고 있어 일부 공직자들이 전전긍긍 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가 술렁이고 있다.
 특히 단체장들이 바뀐 일선 자치단체의 경우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관여 했거나 관여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공직자들의 경우 보복성 인사에 마음을 죄고 있으며 일부 공직자들은 신임 단체장의 논공행상 인사에 은근히 기대를 갖고 이같은 여론을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민선 3기 단체장들의 인사권 행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충북도의 경우 이원종지사가 『인사의 원칙은 조직내 에너지 창출의 최대화가 목표』라고 말하고 『인재는 쉽게 길러지지 않기 때문에 43년생의 명예퇴직도 강제하지 않고 일선 시·군의 부단체장도 신임 단체장들이 교체를 요구할 경우 객관적이고 옳은 결정일 때에는 적극 수용 하겠다』는 인사원칙을 밝혀 단체장­부단체장간 갈등요인이 있을 때는 적극적인 인사를 단행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기서 먼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라는 것이다.
 일선 자치단체의 공직자들에 대한 인사행정은 단체장의 고유권한 임에는 틀림없다.
 그러나 인사행정이란 행정 조직을 구성하는 직원들에게 유능한 소질 능력을 갖게하고 이를 유지·활용시키려는 인사상의 계획·지도·조정의 기능이기 때문에 무엇 보다도 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객관적이고도 효율적인 인사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단체장들의 시책 추진 방향에 따른 공직사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해서는 기존 조직이나 인적 구조를 바꿀 필요성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를위한 인사가 논공행상이나 보복성 인사로 이어져 공직사회가 흔들일 경우 그 폐해는 곧바로 지역사회와 주민들이 입게 된다.
 지난달 퇴임한 중앙인사위원회 김광웅위원장이 직원들을 상대로한 세미나에서 『공직 인사에 혈연·지연·학연 등이 혈전(血栓 : 혈관 속에서 굳어진 피)처럼 끼어 있다』고 지적한 대목을 민선 3기 자치단체를 이끌고 갈 단체장들은 가슴속 깊이 새기고 인사 행정을 실시해야할 것이다.
 또 한가지 일선 자치단체의 인사 행정과 관련 아쉬운 점은 충북도와 각 시·군간에 인사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아 일선 자치단체의 인적활용에 한계가 있으며 이에따라 조직이 정체되고 행정의 효율성마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직자들의 도와 시·군간에 인사교류는 비교행정을 통해 안목을 높혀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행정을 펼쳐 나갈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민선 3기에 실시될 각 자치단체의 인사 행정은 이같은 점을 고려하여 충북도와 각 시·군간에 활발한 인사교류로 공직사회가 활성화되고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인사정책이 추진되길 바란다.
 아울러 민선 3기 단체장들이 요즘 우리사회에 회자되고 있는 히딩크식 선수 선발 기준을 본받아 인사를 실시 하면 뒷말이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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