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사상 최초의 승리와 함께 16강 진입, 이에 만족하지 않고 불굴의 투지를 앞세운 한국국가대표팀의 8강 진출에 온세계가 경악했다. 실로 믿기지않는 역전드라마를 연출한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포르투갈을 꺾고 조 1위, 월드컵에서의 영원한 우승후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하는 기적을 만들어 내며 우리나라 축구역사 뿐만 아니라 세계축구사를 다시 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 어시스트한 이영표, 후반적 막판 동점골로 기사회생시킨 설기현 등 모든 선수와 거스 히딩크감독의 뛰어난 용병술의 결과였다. 그러나 향토출신 골키퍼 이운재선수의 뛰어난 선방도 한몫 단단히 했는데 골키퍼로는 최고의 영예인 야신상 후보로 떠오르고 있단다. 야신상은 지난 51년부터 71년까지 선수생활을 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한 소련의 래프 이바노비치 야신의 이름을 딴 것으로 94년 미국월드컵대회부터 철벽수비를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고 있다. 이운재선수는 이번 대회 4경기에서 골문을 지키며 단 2골만 실점해 경기당 0.5의 실점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철벽수비를 인정받아 4경기에서 1점만 내준 잉글랜드의 데이비드 시먼, 독일의 올리버 칸(독일)과 함께 후보로 등장했다. 당초 강력한 야신상 후보였던 프랑스의 파비앵 바르테즈가 조별리그에서, 파라과이의 골넣는 골키퍼 칠라베르트는 16강전에서 탈락해 이들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라고 한다. 청주상고 출신 이운재선수가 22일 스페인과의 격전에서 선방해 4강에 오르는 수훈을 세운다면 또하나의 쾌거를 이루는 일도 이제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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