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또 해냈다. 국민이 하나되어 8강 신화를 창조했다. 오늘 우리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며칠전만 해도 막연한 기대감의 표현에 지나지 않았던 8강 신화가 어느새 현실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18일 대전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이탈리아의 16강전은 한국이 0대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3분 설기현의 동점골에 기사회생 한데 이어 안정환의 헤딩 골든골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를 2대1로 격침시켰다.
 오늘의 경기는 피를 말리는 혈투였다. 한국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투혼을 쏟아 1백15분의 대접전 끝에 이탈리아를 물리치는 하늘의 선물을 받았다. 선제골을 허용한 뒤 불굴의 투지로 끝내 역전극을 일궈낸 이날의 감동은 평생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97년 국가 부도위기를 무난히 극복한 뒤 재도약의 기로에 선 국민은 이날 경기를 통해 릫우리도 세계 일류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확인하고 또 확인하는 아주 뜻깊은 감격의 순간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태극전사들은 축구강국의 눈에는 평범하기 짝이 없는 선수들이 모인 팀으로 비쳤을테지만 그 릫보통 선수’들이 힘을 합치면 얼마나 무서운 위력을 보여 줄 수 있는지를 이날 이탈리아의 경기에서 전세계에 보여줬다.
 한국의 8강 진출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번대회의 최대 이변이었다.그 파란을 이끈 원동력은 바로 신구세대의 절묘한 조화와 포지션별 경쟁 극대화 등으로 꼽을 수 있다. 박지성 김남일 송종국 등 젊은피의 열정과 황선홍 홍명보 등 노장의 노련미를 조화시켜 기적을 일궈냈다.
 이날 한국팀의 승리는 동점골은 넣은 설기현과 골든골로 승리를 이끈 안정환 이외에도 이운재 황선홍 유상철 최진철 등이 있었기에 오늘의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이 고장 출신으로 한국 수문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이운재는 몇차례의 결정적인 실점위기를 신들린 방어로 이날 승리에 기여했다.
 또한 릫황새’황선홍은 차범근 최순호 홍명보에 이어 국내 선수중 4번째로 A매치 1백회 출전하여 설기현에 빛나는 어시스트로 동점골 수훈을 세웠으며 유상철은 상대 공격의 예봉을 최일선에서 저지하는 한편 공격 실마리를 푸는 게임메이커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또 최진철 역시 상대의 공중볼을 차단하고 경기를 읽는 탁월한 그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결국 히딩크 감독의 승부수가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최진철이 이끈 수비의 공로가 컸다고 볼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의 육일승천하는 기세를 보면 마치 릫공은 둥글다’라는 평범한 진리 속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둔 듯 보인다.세계 최강 이탈리아를 꺾고 기적같은 8강을 이끌어 낸 히딩크감독의 몣오늘 우리는 또 다른 기적을 만들었다. 꿈은 계속될 것몤 이라는 말이 주목되고 있다.
 오늘 경기는 사실상 피를 말리는 승부였다. 그러나 한국선수들의 막판 투혼으로 승리의 축포를 쏘아 올렸다. 이제 4강 진출은 신화만은 아니다. 승승장구하는 한국선수단의 쾌거에 국민과 함께 축하하며 대 스페인전 선전을 기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