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막대한 인적·물적 자원을 투입하여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자리잡고 세계시장을 석권하며 수출의 효자 노릇을 하는 등 국가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해외 매각 반대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더욱이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 자민련 등 각 정당들이 앞다투어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독자생존을 지원 하겠다고 공약을 하였기 때문에 정부도 하이닉스 반도체의 독자생존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여 국가경제에 기여토록 해야 할 것이다.
 지난 10일 전국 20여 대학 1백30여명의 교수들이 「나라산업을 생각하는 교수협의체」를 발족하고 하이닉스 매각 반대를 선언한데 이어 지난 20일에도 충북대학교 전기전자 및 컴퓨터 공학부 교수 80명도 하이닉스 해외 매각 반대 성명서를 통해 매각 반대운동에 나섰다.
 충북대학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국제적 기술경쟁력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발전을 위해 하이닉스 반도체의 독자생존을 추진하여 집중 육성할 것과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 매각 계획을 중지하고 독자생존에 필요한 정책적인 지원계획을 입안하여 추진할 것」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또한 「하이닉스 반도체의 해외 매각 사태로 인한 반도체 제조장비, 재료 기타 관련 업체와 인력양성기관인 기반조직이 흔들리지 않도록 정부는 집중적인 육성 의지를 천명하고, 관련 산업계와 학계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세계적인 반도체 회사로 자리잡은 하이닉스 반도체에 대한 해외 매각 등을 검토하게된 하이닉스 반도체의 위기는 취약한 사업성이 아니라 지난 1999년 LG 반도체와의 합병시 발생된 과다한 부채와 최근의 반도체 산업의 경기 악화 때문인 것이다.
 하이닉스 반도체에 따르면 지난 1999년 단순 합병이후 다각적인 노력을 통해 지난 지난해 말까지 본사기준 13조3천5백90억원의 현금을 창출하여 차입금 상환, 이자지급, 시설투자, 운전자금 등으로 사용하였으며 이에따라 1999년 10월 차입금이 15조8천억원이었으나 지난 3월까지 상환 또는 채무조정과 CB전환 등으로 차입금을 9조5천억원을 줄여 현재 차입금은 6조3천억원 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반도체는 또 예상 밖으로 반도체 시장 상황이 악화되면 과도한 부채부담으로 유동성위기가 재발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시장 상황에 따라 투자를 조정하고 비메모리 사업분리로 인한 투자유치 및 자구노력을 가속화하고 비용절감 등에 따른 경영혁신과 함께 채권단의 회사가치 보전 및 정상화 지원 의지표명과 재무구조 개선 협조로 충분히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 1∼2년 내에 한해 정도만 지난 2000년 수준의 매출인 66억달러를 달성하더라도 약 6조원의 현금흐름 창출이 가능해 부채상환과 필요한 투자집행을 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동안 21조원을 투자하고 세계 2위의 반도체 웨이퍼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하이닉스 살리기 운동에 정부도 함께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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