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싸웠다.한국이 비록 독일에 패해 2002월드컵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이번 월드컵의 최대 승자라는데는 이견이 없다.
 월드컵에 다섯 번 참가하고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팀이 단번에 4강까지 오른 것은 거의 꿈의 성적이라 할 만하다.한국축구가 말그대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번 경기에서 태극전사들은 후회없는 멋진 승부로 세계인들에게 대한민국을 다시 한번 뚜렷이 각인시켰다.경기에 패해 결승에 오르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불굴의 투혼과 전국민이 하나되는 마음을 모은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이 있을 수 없다.
 한국의 경이로운 성적에 대해 세계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48년 동안 단 1승도 못했던 한국의 축구 역사가 하루 아침에 세계 4강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한 것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한국이 독일에 졌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세계 축구계의 판도를 바꿔 놓았다.
 독일과의 경기는 태극 전사 모두가 몸안에 남아있는 마지막 기운 한가닥까지 모두 짜내 후회없이 뛰고 또 뛰었다.이탈리아와 스페인전에서 연장까지 가는 혈투를 벌인 결과 체력이 고갈돼 걷기도 힘들어 했으나 그래도 우리 선수들은 사력을 다해 마지막까지 온몸을 던졌다.
 비록 경기에는 패했지만 우리 선수들의 불굴의 정신과 빛나는 투혼은 온 국민에게 깊은 감명을 주기에 충분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의 저력의 원천은 무엇일가.강인한 체력,선진축구기술,정보분석 능력뿐만 아니라 한국대표선수들을 지도한 히딩크 감독의 지대한 공로를 최우선으로 꼽을 수 있으며 또 하나는 국민들의 축구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는 이미 월드컵 우승 이상의 것을 얻었다.세계 4강 신화의 이룩은 물론 우리 국민들이 하나되어 환희와 열광의 분위기를 만끽하도록 했다.이것은 온 국민을 집단적으로 스트레스를 시원하게 풀수 있도록 했으며 무엇보다 실의에 빠져있던 국민들에게 활력과 건강,자신감과 일체감을 안겨줘 돈으로 따질 수 없는 값진 선물을 선사했다.
 사상과 종교,지역과 빈부격차가 대한민국이라는 용광로 속에 녹아들어 하나되는 뿌듯한 감격을 체험했다.이보다 더 값진 선물이 무엇이 있겠는가.
 이번 월드컵에서 거둔 성과와 수확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아시아 국가로서는 그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세계 4강 고지에 오르는 위업을 이루었다.또한 우리는 이제 세계적 수준의 경기장을 갖게돼 한국축구의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지난 여섯 차례 경기에서 보여준 대표팀의 투혼에 갈채를 보내며 그들이 흘린 땀과 고통스런 훈련을 높이 평가한다.우리팀은 이제 3-4위전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남은 경기에 브라질이든 터키든 우리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
 이제 신화의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이번 월드컵 경기에서 보여준 전 국민의 넘치는 에너지를 마지막까지 한데 모아 우리 선수들이 다시 한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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