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한국 현대사 주역이었던 공적 기릴 것"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8.06.23. /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한 뒤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2018.06.23.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정부가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키로 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은 24일 서울아산병원의 김 전 총리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훈장 무궁화장으로 결정될 것으로 안다"며 "무궁화대훈장은 국가원수, 동맹국 국가원수로 제한돼 있어 국민훈장 중 최고인 무궁화장으로 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또 "16대 때 고인과 한일의원연맹을 같이 했다. 제가 부회장이었고 (김 전 총리가) 명예 회장을 하셨다"고 인연을 소개한 뒤 "한국 현대사에서 영욕을 겪으면서도 당신이 해야 될 몫을 당당히 해주신데 늘 감사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일관계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고인이 역할 하셨고, (그런 부분이) 저희는 상당히 부러웠다"며 "17대 국회 중반에 한일연맹에서 고인께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낙연 국무총리는 서울아산병원 빈소를 찾아(23일) "한국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셨던 공적을 기려 정부로서 소홀함 없이 모실 것"이라며 "훈장 추서를 하기로 내부적으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이날 조문한 청와대 한병도 정무수석도 "고인께서는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 큰 역할을 하셨다"며 "지금 우리는 경제발전과 민주주의가 병행 발전하는 선진국이 된 만큼 고인의 유지를 받들어 더 앞으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전 총리에게 훈장을 수여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코너에는 '김종필 훈장 반대' 키워드의 청원이 24일 정오 기준으로 40건이나 게재됐다.

'역사의 죄인 김종필 전 총리에 대한 훈장 서훈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청원자는 "5·16 군사반란을 기획하고 중앙정보부를 창설해 이 땅의 민주주의 말살에 앞장섰던 김종필"이라며 반대입장을 밝혔다.

'김종필씨의 무궁화대훈장을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청원자는 애도를 표하면서도 "군부정권에 부역하며 호사한 생활을 누리고 민주주의에 역행한 고인을 애도에 그치지 않고 무궁화장을 수여한다는 것은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잃은 영령들과 지금도 그 후휴증에 시달리는 독립후손들에게 씻을수 없는 치욕을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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