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오른쪽)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아들 김진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8.06.24. / 뉴시스
반기문(오른쪽) 전 유엔사무총장이 2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서 아들 김진 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8.06.24.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지난 23일 오전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한동·이완구 전 총리, 정우택 의원과 정몽준·변웅전 전 의원 등 정객들의 조문이 줄을 이었다.

빈소는 생전 김 전 총리의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사진을 중심으로 좌측에는 문재인 대통령,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회의장, 강창희 전 국회의장의 조화가 놓였다. 우측에는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김형오 전 국회의장,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조화가 함께 했다.

먼저, 반기문 전 사무총장은 이 전 총리 별세 소식이 알려진 당일 빈소 찾아 "그는 민주 정치 발전과 산업과 과정에서 큰 공적을 남겨줬다"며 "정치가 어렵고 산업화 과정도 어려울 때마다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가진 (분으로), 정치인뿐 아니라 국민에게 희망을 준 정치인으로 오래 기억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반 전 사무총장은 "공직에 계실 때 가끔 찾아뵙고 여러 지도를 받았다. 지난 10년동안 작년 유엔 사무총장이 끝나고 귀국해 인사 드리면서도 제 진로 등 문제에 대해서 좋은 말씀을 듣고 가르침을 받았다"며 "청구동 자택에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음을 띨 뿐 답하지 않는다) 현판이 하나 써 있는데 그걸 보면서 저걸 잘 기억하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평화롭게 통일된 한반도를 보지 못하고 일찍 간 것에 안타깝다"고 슬픔을 전하기도 했다.

김 전 총리 장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한동 전 총리는 "한국 현대사에 살아있는 역사이자 큰 별이 갔다"며 "후배들은 김 전 총리의 족적을 거울삼아 그 속에서 우리나라가 계속 선진화로 갈 수 있고 통일로 갈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20대 후반기 국회의장이 유력한 문희상 민주당 의원은 "자세한 가르침은 물론 뜻깊은 불신에 대한 말씀도 많이 해주셔서 경륜이 높은 분이라고 생각했다"며 "나라가 소용돌이의 복판에 놓였을 때, 가르침이 아쉬울 때 돌아가셔서 진심으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도 "정권교체의 큰 시대 책무를 다 하는데 함께 동행해주신 어르신으로서 늘 존경하는 마음을 가졌다"며 "잘 되라고 늘 격려해주셨는데 이렇게 황급히 가셨단 소식을 들으니 대단히 (마음이) 안 좋다"고 전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은 "한국당은 큰 어른을 잃었다"며 "자유민주주의 진정한 가치와 대한민국의 경제를 선진국 반열로 (오르는데) 토대를 세우신 그 업적을 기리면서 저희들이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환골탈태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박주선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대한민국 현대 정치사의 큰 별이 졌다"며 "개인적으로는 굴곡진 정치인생을 사시긴 했지만 대한민국 최초로 평화적 정권 교체의 큰 축을 담당했다"고 김 전 총리를 평가했다.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는 "고인의 인생이 대한민국의 격동의 역사 그 자체라 생각한다"며 "보수가 완전히 폐허가 된 상태에서 서로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목표를 향해서 힘을 합치라고 (김 전 총리가) 말씀하지 않았겠나 생각한다"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이 밖에도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김문수 전 한국당 서울시장 후보,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상임선대위원장, 정우택·이주영·나경원 한국당 의원, 변웅전 전 국회의원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의 별세를 애도했다.

앞서 양승조 충남도지사 당선인은 인수위 대변인 논평을 통해 김 전 총리 별세를 애도했다.

맹창호 인수위 대변인은 논평(23일)을 통해 "김종필 전 국무총리는 충청의 큰 인물이자 정치지도자"라며 "우리 역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그의 별세를 도민과 함께 애도하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충청의 큰 인물이자 지도자인 김 총리의 별세를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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