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어릴적 골목길에서 또는 논두렁 밭두렁에서 동네 친구들과 뛰어 놀다가 서로의 사소한 의견 충돌이나 감정을 해치어 싸움을 하곤 했던 기억들이 있다.
 어린 시절, 그 때의 싸움은 대부분이 코피를 먼저 흘리면 싸움에서 지는 것이로 결판나고 울면서 집으로 돌아간다.
 코피를 흘리며 울면서 돌아온 자식을 본 대부분의 어머니들은 속이 상하면서도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며 자식을 보듬고 생활 속에서 무디어진 손바닥으로 자식의 눈물을 훔치며 등을 토닥거리기 마련이다. 속으론 「맞고 오는것 보다는 때리고 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 하면서도 말이다.
 그러나 일부 어머니들은 「어느 놈이 너를 이렇게 때렸는냐」며 자식의 손을 잡아끌고 자식과 싸운 친구의 집으로 찾아가 악다구니를 한다. 결국은 「애 싸움이 어른 싸움」이 되고 만다.
 인간의 운명이 시작된 이래 싸움, 즉 전쟁은 언제나 있었다. 『전쟁이 이땅에서 근절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평화가 순간적으로 계속되었기 때문에 일어난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고 했듯, 전쟁은 계속되기 마련이다.
 이같은 전쟁에서는 오직 승리만이 국가와 국민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전쟁에서 패한 국가는 멸망 하거나 아니면 노예국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가 이를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멀리 세계사 속에서 찾아볼 필요도 없다. 우리가 일본으로부터 당했으며 또 동족상잔의 엄청난 댓가의 비극을 치르지 않았는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 국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겪은지 52년. 아직도 이산가족의 눈물이 마르지 않고 있으며 또 젊은 피들이 국토방위를 위해 전·후방에서 또는 산업현장에서 불철주야 눈을 부릅뜨고 피와 땀을 흘리고 있지 않은가.
 이런 우리의 현실 속에서도 온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지구촌의 축제라는 월드컵 축구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세계속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새롭게 세우고 내일의 희망과 세계의 평화를 위해 축포를 쏘아 올리려는 순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군 경비정의 선제공격 도발로 우리 고속정 한척이 침몰하고 해군 4명이 숨지는 등 24명의 사상자가 발생 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10시25분쯤 이같은 북한군의 무력도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것이 우리 해군이 「교전 규칙」을 준수 했기 때문이라는 데는 할 말을 잊게 한다.
 도대체 「교전 규칙」이 누구를 위해 있는 것인가.
 국토방위는 물론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교전 규칙 이어야 하지 않은가. 기습공격을 당하고도 「확전」등을 우려해 적극 대응하지 않았다는 것은 국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과 국토방위를 위한 교전 규칙은 엄격하게 다르다. 따라서 북한군의 이번 도발행위에 대한 정부의 단호한 대응책이 있어야 할 것이다.
 평시에 있어서의 현명한 자는 앞으로 있을지 모를 전쟁에 미리 대비 한다고 했다.
 우리에겐 이런 현명한 지도자가 요구되고 있다.
 전사한 장병들의 명복과 함께 부상자들의 쾌유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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