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여성차별의 뿌리는 깊어 서양에서는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많은 학자들이 여성은 불완전한 존재임을 설명하려 애썼고 동양에서도 음양설 등을 근거로 여성을 비하해 왔다. 남녀의 육체적 차이를 긍정적으로 인정한 것이 아니라 정신적 영역으로까지 확대해 여성을 부정했던 것이다. 인류는 그간 여성의 힘을 사장함으로써 스스로의 발목을 잡아온게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들어 유명대학 의예과의 여학생들이 절반을 차지하는 것은 물론 경제 사회 등의 남성전유물이었던 분야에서도 속속 여성의 힘을 전해주는 소식이 자주 매체에 등장하는 것은 이제 일상의 일이다. 여성에 대한 편견을 몰아내고 그 힘을 국가와 사회 발전에 이용할 수 있는 변화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또 있다. 이번 월드컵에서 폭발된 여성의 정열과 에너지가 바로 그것이다. 태극전사들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 거리로 뛰쳐나온 여성들은 남성을 훨씬 능가하는 숫적 우세에 분출된 에너지는 여성조차 놀랄 정도였다고 한다. 또 하나 우리나라 전역에 불고 있는 축구붐을 그대로 K리그로 이어가자는 CU@K리그 스투 캠페인에 가입한 5백여명중 3분의 2 정도인 3백50여명이 여성팬들이라고 한다. 이같은 여성의 힘을 여성지위의 획기적 향상을 위한 지렛대로 삼으려는 정부와 여성계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그러나 여성계 일각에서 여성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을 움직일 수 있는 실질적 동력이 되기 어렵다는 시각을 보내고도 있지만 여성들의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을 십분 활용할 때라는 것에는 반대의 여지가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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