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회 의원들은 집행부를 감시·견제해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
 이같은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의회의 의장단 구성에 우선 잡음이 없어야 하고 객관적이고도 합리적인 인물의 검증 과정을 거쳐 선출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재 지방의회에서 실시되고 있는 교황선출 방식의 의장단 선거는 개선돼야 한다.
 왜냐하면 교황선출 방식은 성직자로서 생활을 하면서 성품이나 인품이 검증되어 로마 교황의 최고 고문으로 추대된 추기경들 중에서 후보등록 없이 교황이 선출되는 것이다.
 이같이 교황의 최고 고문인 추기경들 중에서 선출되는 교황선출 방식이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방식으로 채택된 것은 가장 이상적인 민주적 선거 방식만을 추구한 것에 불과 할 뿐, 우리의 지방의회 의장단 선거 방식으로는 전혀 걸맞지 않은 것이다.
 지방의회 의원들도 민주적인 투표 절차를 걸쳐 유권자들의 선택에 의해 선출 되었다고는 하지만 지방의회 의원으로써 책임과 의무를 다 할 수 있을지는 제대로 검증되지 않았다고 본다.
 현행 선거법으로는 지방의회의 의원선거는 후보자들을 유권자들이 검증할 수 있는 합동유세 등의 기회가 없으며 오직 홍보전단에 의해서만 선택할 수 밖에 없어 어느 후보가 진정 집행부가 지역살림 살이를 잘하는지 못하는지를 분별하고 이를 감시·견제할 능력이 있는지를 판단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혈연 학연 지연 등으로 선출되는 구태가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그럼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감시해야 하는 지방의회를 이끌어갈 막중한 책임과 의무가 있는 의장단은 자질과 인격이 검증되어야 하며 이같은 검증 기회를 갖기 위해서는 후보자 등록과 함께 소견 발표등의 자리가 마련되어야 한다.
 7대 의회 출범을 앞두고 있는 청주시의회가 오는 8일 임시회를 열고 의장과 부의장 등 의장단을 구성키로 했으나 벌써부터 의장단 구성을 둘러싸고 의원들간에도 갈등과 잡음 등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의원들의 이같은 행동에 시민들이 지방의회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청주시 의회의 경우 벌써부터 일부 의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의원들은 당선이 되면 부의장과 상임위장 등을 내정해 놓고 학연과 지연을 이용한 물밑 득표 다툼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의회가 개원 되기도 전에 이루어지고 있는 물밑 득표 활동은 자칫 금품을 통한 매표행위와 학연 지연에 따른 편가르기 파벌형성 등 부정한 방법의 선거운동으로 이어져 지난 6대 지방의회의 수난을 답습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청주시의회는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전체 28명의 의원 중에 절반에 가까운 13명이 초선 의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 초선 의원들은 현행 교황선출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등 의장단 선출 방식이 개선 되어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지방의회의 발전을 위해서 의장단 선거는 검증된 의원들이 선출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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