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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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규직과 비정규직으로 구분되는 노동시장의 이중구조, 특정산업에 한정된 높은 의존도, 소득보다 빨리 늘어가는 가계부채 등 세 가지 문제를 풀기 위한 구조개혁을 제 때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엄중한 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내리막 길로 치닫고 있는 생산, 투자, 고용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금리인상과 미중 무역전쟁 그리고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적 경제여건이 아비귀환하며 마지막 버팀목인 수출조차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2016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 분석에 따르면 중소기업 임금은 대기업의 59.6%에 불과하고 제조업의 경우는 51.5% 수준이다. 게다가 고용율 하락, 특히 30~40대 일자리의 급감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서구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하향곡선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는 10%로 고착화된 심각함을 보여주고 있다. 2010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고용쇼크가 과히 패닉상태 수준에 이르러 정부의 김동연 경제팀도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힌바 있다. 생산가능 인구의 대폭 감소 등 인구구조의 변화, 조선·자동차 등 제조업 구조조정과 연쇄파산,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 등 삼각파고 앞에서 우리 경제가 휘청거리며 맥을 추지 못하고 있다.

충북의 수출은 반도체, 전기전자 등 일부 품목에 의존도가 심각하여, 수출기업 중 10% 수준인 IT기업이 전체 수출액의 58%를 차지하고 있고, 주요 수출국도 중국(22.4%), 미국(14.3%). 일본(11.2%), 베트남(8.7%), EU(7.3%) 순으로 편중되어 있다. 최근 조선, 자동차산업의 부진에 따라 해당 산업에 의존도가 높은 지역의 경기침체가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지역내 일부 특정산업을 중심으로 형성된 산업구조는 선택과 집중의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으나, 그 특정산업의 쇠퇴는 지역경제가 파탄나는 직격탄이 될 수 있으므로 특정산업이나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충격을 완충시킬 수 있는 산업구조의 다양성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수출 편중이 심한 반도체, 전기전자 이외의 미래 성장산업군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여 쏠림현상을 극복하는 동시에 부품산업 중심의 중소기업과 완성품 중심의 대기업이 상생 협력하는 생태계 구축 전략이 필요하다. 충북의 반도체, 전기전자 산업편중 현상을 해결 할 수 있는 또 다른 대안으로 바이오산업에서 그 해법을 찾을 수 있다. 바이오산업 관련 국가 주요시설이 오송지역에 둥지를 틀어 바이오제약을 비롯하여 의료기기산업, 화장품산업 등은 향후 주목해야 할 지역 내 수출 효자산업으로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바이오산업은 시장에의 진입장벽이 높고 사업화에 많은 시간과 투자가 필요한 만큼 초기부터 수출을 염두에 둔 정책과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더불어,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우수한 해외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수출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홍양희 충북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장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대부분의 계란이 깨져서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로 대표되는 경제용어 포트폴리오가 있다. 투자에서 위험을 줄이고 투자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단기, 중장기, 그리고 안정성과 위험성, 투자대비 수익성을 고려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한 바구니에 담아서 갈 것인지,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아 놓고 각각 하나씩 들고 갈 것인지, 여러 바구니를 한 번에 들고 갈 것인지 등 다양한 선택지 안에서 우리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주민에게 봉사하며 경제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지역의 일꾼을 선택하는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당선자들은 내세운 공약의 실행력을 높이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것은 물론 충북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산업경제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 번 점검하고, 함께 발 맞춰 실현해간다면 거친 파고를 헤쳐 더 큰 도약을 이루어 낼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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