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삼승 선곡1리 주민들, 군청서 항의 집회
"세종시 비료 업체가 1천여평 밭이 1천톤 매립"
보은군, 위반사항 점검 부산물 전량 회수·반입 조치

27일 음식물 쓰레기를 트럭에 싣고 보은군청을 찾아 항의집회를 하고 있는 보은 삼승면 선곡1리 한 주민이 침출수를 들어보이고 있다.

[중부매일 송창희 기자] 보은 삼승면 선곡1리 주민 20여명이 "음식물 쓰레기 썩는 냄새와 지하수 오염으로 살 수가 없다"며 27일 보은군청을 찾아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날 마을주민들은 "그동안 보은군에 대책마련을 요구했지만 개선이 안돼 얼마나 냄새가 심한지 직접 맡아보라고 1톤 트럭 5대에 음식물 폐기물을 싣고 군청을 찾아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세종시 소재 한 업체에서 보은 삼승면 선곡리에 농지를 임차해 5m 깊이로 굴착한 뒤 흙을 반출, 그 곳에 음식물류 폐기물 재활용비료를 만들기 위한 부산물 비료와 흙을 혼합해 재매립하면서 시작됐다.

한 마을주민은 "일주일 전에 해당 농지 1천여평에 작업을 하길래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기온이 상승하면서 마을 전체에 견디기 힘든 냄새가 퍼져 알아보니 완숙되지 않은 음식물 쓰레기 1천톤을 묻은 것이었다"며 "더욱 심각한 것은 최근 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새까만 침출수와 역한 냄새가 마을에 퍼져 도저히 사람이 살 수 없는 마을이 되고 있다"고 분개했다.

특히 주민들은 "음용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이 부산물 비료 매립지와 50m 밖에 떨어지지 않아 주민들의 건강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며 보은군의 강력한 조치를 요구하고 있다.

원상복구하고 있는 보은 삼승면 선곡1리 매립 현장.

이에 대해 보은군 관계자는 "지난 23일 주민들의 신고가 접수돼 25일 폐기물 관리법, 농지법, 국토법 등의 위반사항을 점검했다"며 "이에 따라 지난 25일 비료생산업체에 매립된 부산물 비료를 전량 회수, 반입토록 조치했으며 현재 40% 정도가 회수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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