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도 품격이란 것이 있다. 그러나 향기가 신선하지 못하듯 사람도 그 마음이 맑지 못하면 자신의 품격을 보전 하기 어렵다. 썩은 백합꽃은 잡초보다 오히려 그 냄새가 고약하다.」고 했던가.
 오늘 우리사회는 이처럼 잡초 보다도 못한 썩은 백합꽃의 냄새로 가득차 숨쉬기 조차 어렵다. 아니 너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구역질과 분통이 터진 화를 삭이지 못하고 있다.
 품위를 유지 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향기를 내뿜는 것이다. 이같은 아름다운 향기가 가득할 때 살기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썩은 부정과 부패 그리고 온갖 비리의 악취가 사회에 진동하면 그 사회는 시궁창이 되고 사람들의 인성과 인격이 사라진 약육강식의 동물사회로 전락하고 만다.
 우리의 현대정치사의 질곡속에서 민주화의 투사로 국민들의 가슴속에 각인되었고 이로인해 국가의 최고권력의 권좌에 오른 김대중 대통령의 두아들이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구속된 것만으로도 세계속의 한국을 외치고 있는 국가와 국민들에게 치욕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구속중인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가 공판과정에서 품위유지비로 월 1억원씩 썼다는 소식에민초들은 그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신의 집사 역할을 했던 김성환·유진걸씨와 어울리며 품위유지비로 월 1억원씩 사용했다는데 돈의 출처를 알고 있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홍업씨는 『1억원이나 쓴줄은 몰랐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한달 1억원의 품위유지비를 몇년동안 그것도 강남 일대의 룸살롱에 다니며 뿌리고 직원 떡값과 선물비 등으로 썼다는 것이다.
 하기야 10억원어치의 헌 수표를 받아 집 베란다에 쌓아 놓고 있었던 황태자였기에 「한달 품위유지비 1억원」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을까.
 아무리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해도 이럴 수는 없다.
 도대체 대통령의 아들로서 어떠한 품위를 유지 하여야 했기에 어디서 어떻게 그많은 돈을 긁어 모아 하루 평균 3백만원 이상씩을 쓰며 초호화판 생활을 하여야만 했나. 그러니 부정과 부패가 우리사회에서 사라질 수 있었겠는가. 국민의 정부가 그렇게 외쳐댔던 부정부패 척결 의지는 한낱 허공에 대한 메아리였음을 확인해주는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우리의 속담에 이런 말이 있다.
 「행실을 배우라 하니까 포도청 문고리를 뺀다.」고, 품행을 바르게 하라고 훈계하였더니 도리어 위험하고 못된 짓만을 한다는 것이다.
 도둑질을 해서 먹고사는 도둑놈도 자기 자식에게는 「도둑질은 나쁜 것」이라고 가르친다고 했듯, 이세상 그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나쁜짓을 하라고 하겠는가.
 「부모는 그 자식의 나쁜점을 모른다」고 했던가.
 그러나 옛부터 자식의 허물은 곧 부모의 허물로 돌아오기에 우리는 「농사중에 제일 어려운 농사가 자식농사」라고 했다.
 우리사회에서 자식농사 잘못진 사람이 어디 한둘 이겠는가 마는 현직 대통령의 자식농사 폐농을 보며 수신제가(修身齊家)의 중요함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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