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수양개 국제회의 말레이시아 페낭서 열려
7월 1~7일 '수양개와 랭공:선사시대의 적응' 주제

2018년 3월 20일 수양개 국제회의를 설립한 고 김재호 회장의 빈소를 이융조 명예교수가  지키고 있다.
2018년 3월 20일 수양개 국제회의를 설립한 고 김재호 회장의 빈소를 이융조 명예교수가 지키고 있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원장 우종윤)과 말레이시아 과학대학교(M.M.사이딘 교수·고고학연구소장)는 오는 7월 1일부터 7일까지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수양개와 랭공:선사시대의 적응'이라는 주제로 제23회 수양개 국제회의를 공동개최한다.

이번 국제회의에서는 충주댐 수몰지구 문화유적 발굴조사의 일환으로 발굴된 수양개 구석기 유적의 의미를 되새기고 말레이시아의 구석기 유적인 랭공에 대해 발표해 구석기 시대 유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게 된다.

특히 이번 국제회의는 행사를 만들고 발전을 이끈 故 김재호 회장의 뜻을 기려 학회와 학보 출간을 '추모호'로 만들기로 했다.

故 김재호(당시 단양향토문화연구회) 회장은 1996년 처음으로 자비를 들여 '수양개 국제회의'를 만들었고 그 다음해인 1997년 3천만원을 쾌척해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양개 국제회의'가 지금까지 이어지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에 올 3월 소천한 김 회장을 추모하기 위해 추모사 10편과 제1회 국제회의 사진과 영정사진 등을 수록하기로 했다. 또 이번 회의에는 수양개유적과 박물관 위상을 높이기 위해 결성한 수양개보존회 정하모 회장(초대 단양군 민선군수)과 박대천 사무국장도 참가한다.

말레이시아 회의는 한국과 말레이시아를 비롯해 일본, 중국, 러시아, 폴란드, 미국, 체코, 필리핀, 태국, 베트남, 오스트레일리아 등 12개국 학자들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로 8개 분과에서 35개의 주제 발표가 진행된다. 국내학자들은 단양 수양개 유적과 청주 만수리 유적 등 6개의 주제발표를 할 예정이다.

매년 시상하는 수양개 학술상은 일본 동경대학 히로유끼 사토(佐藤宏之·62) 교수가 수상한다.

히로유키 사토 교수
히로유키 사토 교수

히로유끼 사토 교수는 일본 구석기학회 회장과 아시아구석기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으면서 많은 후학을 양성한 공로로 이번 학술상을 받게 됐다. 일본 구석기연구를 이끌고 있는 세계적인 학자인 히로유키 사토 교수는 수양개의 대표적인 석기인 슴베찌르개를 형상화해 만든 상패와 상금 3천 달러를 부상으로 받는다.

'수양개와 그 이웃들'이라는 같은 제목으로 매년 열리는 '수양개 국제회의'는 초기에 단양군과 충북대 박물관이 주도했으나 중국, 러시아, 폴란드, 일본, 미국, 이스라엘 등지에서 개최하는 등 국제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이 회의는 그동안 참가해왔던 많은 학자들을 '수양개 가족(Suyanggae family)'으로 부를만큼 학문적 교류와 친교를 다지고 있다.

이융조 충북대 명예교수((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사장)는 "지금까지 김재호 회장, 단양군, 충북대학교 박물관 등 국내 기관과 관계자들의 협조로 진행된 이 국제회의는 매년 수양개의 이름을 갖고 하는 회의로 전 세계 학자들에게 널리 알려졌다"며 "이번 말레이시아 회의에 동남아 지역의 여러 나라 학자들이 참가한 것은 그만큼 외연을 넓힌 것으로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밝혔다. 또 이 교수는 "그런 점에서 올해부터는 좀 더 수양개 학회와 수양개 가족들의 발전을 위한 학회의 창립을 추진하고 학회지(저널)의 발간으로 발전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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