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52명중 60% 단기직…한달에 16.5명씩 취업 성사
업무 느는데 1~2년 계약때마다 고용불안·급여도 열악

최악의 실업률 속에서 충북도내 일자리지원센터 직업상담사들의 업무량과 역할이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계약직이다. 9명 전원이 계약직인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 직업상담사들이 구직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미정
최악의 실업률 속에서 충북도내 일자리지원센터 직업상담사들의 업무량과 역할이 크게 늘었지만 대부분 단기 계약직이다. 9명 전원이 계약직인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 직업상담사들이 구직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 김미정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충북도내 일자리지원센터에서 취업알선업무를 담당하는 직업상담사들이 대부분 단기 계약직이어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악의 실업률 속에서 일자리 지원 업무량과 역할은 늘고 있지만, 1~2년마다 근로계약에 따른 고용불안과 박봉, 실적에 대한 압박감 등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자리 창출'의 최일선에 있는 상담사가 정작 자신의 일자리부터 걱정해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직업상담사들은 구직자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구인기업에는 좋은 인재를 연결시켜주는 '다리' 역할이자 일자리 미스매치를 해결할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에서 대책이 필요하다.

충북도내 일자리지원센터에서 근무하는 인력(센터장 포함)은 총 52명으로, 이중 31명(60%)이 계약직이다. 이들은 1~2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일자리를 찾는 구직자로 전락한다.

시·군별로 보면(2018년 1월말 현재) 충북도 일자리지원센터(위탁운영기관 충북기업진흥원)가 전체 18명 가운데 15명이 계약직이고, 청주센터(위탁운영기관 (사)충북경제사회연구원)의 경우 9명 전원이 계약직이다.

<표> 충북 11개 시군별 일자리센터 인력 및 취업실적(2017년) 현황

시군 운영형태 인력 취업실적 정규직 취업실적
충북도 위탁 18명 859명 858명
청주시 위탁 9명 3946명 1,488명
충주시 직영 4명 1,137명 1,129명
제천시 직영 3명 505명 325명
보은군 위탁 3명 389명 304명
옥천군 직영 1명 1069명 344명
영동군 직영 2명 299명 200명
증평군 위탁 2명 425명 329명
진천군 직영 3명 835명 815명
괴산군 위탁 2명 388명 262명
음성군 직영 2명 380명 362명
단양군 직영 3명 75명 54명
충북 전체   52명 10,307명 6,470명

 

보은군, 증평군, 괴산군 센터도 위탁운영됨에 따라 인력 전원이 계약직으로 각각 3명, 2명, 2명이다.

충주시(4명), 제천시(3명), 옥천군(1명), 영동군(2명), 진천군(3명), 음성군(2명), 단양군(3명) 등 7개 센터는 지자체가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는 새벽 5시반부터 취업알선업무를 시작한다. 직업상담사 2명이서 평일 새벽 5시30분부터 오전 8시까지 건설일용직과 비정규직 등을 대상으로 취업알선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새벽업무를 통해 지난해에만 2천450명을 취업시켰다.

이어 오전 8시~오후 6시에는 청년취업지원, 기업채용지원, 상용직(정규직) 취업지원 등을 진행하고 있다.

충북일자리지원센터도 2016년부터 고용노동부 사업이 크게 늘어 한해 60억원 규모의 사업을 맡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센터 인력 18명중 15명이 계약직으로, 2~3년마다 교체되고 있다.

취업을 위해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신동빈
취업을 위해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를 찾은 구직자들이 상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신동빈

직업상담사 자격증 2급을 갖춰야 하는 이들 상담사들은 상담을 통한 취업알선 이외에 채용기업 발굴, 동행 면접, 채용박람회 개최, 청년내일채움공제 등 고용노동부 사업 추진 등의 업무도 맡고 있다.

도내 시·군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들이 지난해 취업시킨 인원은 1만307명으로, 상담사 1명이서 한달에 16.5명씩 취업시킨 셈이다.

이중 정규직이 62.8%(6천470명)로, 상담사 1명이서 한달에 10.4명의 정규직을 취업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충북일자리지원센터 관계자는 "일자리 지원업무 최일선에서 일하는 직업상담사들이 얼마나 열의를 갖고 일하느냐에 따라 구인기업과 구직자간 눈높이 차이를 좁힐 수 있고, 이는 취업률 상승으로 이어진다"면서 "상담사들이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음성군, 진천군처럼 기업이 많이 입주해있는 지역은 인력확충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두호 청주시일자리지원센터장도 "계약직 상담사들을 무기계약직이나 정규직으로 전환하거나 청주시가 직영체제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것이 청년취업률을 올리고 지역의 고용지표을 높이는 첫 시작점"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2월 15개 자치구 일자리센터에서 일하는 상담사 39명 중 22명을 시간선택제임기제 계약직에서 공무직(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정년도 보장했다. 서울시는 2013년에 시 운영 일자리센터 상담사 22명을 공무직으로 전환한 바 있다.

경기도 하남시도 올초 일자리센터 직업상담사를 비정규직에서 무기계약직(정규직)으로 구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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