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준기 충남본부장겸 청양주재

김돈곤 청양군수 당선인 / 김준기
김돈곤 청양군수 당선인 / 김준기

청양군이 새로운 선장을 맞이했다. 군수가 바뀐 만큼 군민들의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크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청양군민은 평온함 대신 변화를 선택했다. 비록 그 변화라는 것이 격동의 대변혁까지는 아닐지라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절박함이 수십 년간 진성보수라 불리던 청양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것이다.

신임 김돈곤 군수는 군민들의 마음속에 있는 절박함의 본질이 무엇인지 주의 깊게 살펴야한다. 군민들이 노련한 3선 군수의 안정적인 행정운영 대신 초선 군수의 패기를 선택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청양군은 지난 8년간 나름 성장해 왔다. 그러나 군민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는 것이 지난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이다. 주민들은 표를 통해 갈수록 쇠락해가는 청양군을 살려달라는 'SOS' 신호를 보냈다. 이제 주민의 절박한 신호에 신임 김돈곤 군수가 답할 차례다.

청양군민은 과연 새로운 군수에게 무얼 바랄까? 필자는 조심스레 변화와 발전이라는 아주 간단한 답을 제시해 본다.

아마 이 두 단어는 지난 선거에서 모든 후보자가 맨 앞에 내세운 문구일 것이다. 그러나 유권자의 이 진부한 갈망에 흡족할 만한 만족을 안긴 정치인도 드문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많은 청양군민이 민선 7기를 이끌어 갈 김돈곤 군수가 이런 현실을 극복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 군수는 일단 수십 년간을 행정 일선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행정의 달인'이라는 점은 든든함을 느끼게 한다. 타 시·군에 비해 열악한 군세를 가지고 있는 청양군의 여건상 외부에서의 발전 동력 창출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충남의 행정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중앙정부의 세밀한 움직임도 파악할 수 있는 감각이 절대적으로 필요한데 김 군수가 바로 그 촉을 가지고 있다.

김돈곤 군수는 이런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확보 가능성이 있는 예산을 최대한 찾아 청양발전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해 군민의 자존심을 지켜 나가고,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을 위주로 대표 브랜드인 '칠갑마루'의 가치를 높여 전국 5대 브랜드로 우뚝 서게 만들겠다고 했다.

또한 40만평 산업단지 건설과 계층별 맞춤 복지, 공직사회의 변화와 차원 높은 행정서비스 도모 등을 약속했고, 군민들은 '이번에는 가능하지 않을까'하며 설레고 있다.

군수와 군민 사이에 믿음이란 다리가 놓이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선장과 함께할 청양의 항해에 한껏 기대를 가질 만한 이유다. 시인 베드로시안은 '그런 길은 없다'란 시에서 '아무도 걸어본 적이 없는 길은 없다'고 했다. 그러나 필자는 청양의 군수와 군민에게 권하고 싶다. 아무도 가본 적이 없는 길을 함께 만들어 볼 것을 말이다. 지금의 청양이라면 가능하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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