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원포럼 123회 정기학술발표회
미국, 호주와 구경 25m급 세계 최대 망원경 건립 참여
선조들의 탐구정신 이어받아 세종시대 영광 이어지길

이용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이용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중부매일과 문화학술분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중원포럼(이사장 강상준)은 지난 6월 29일 오후 6시 우민아트센터 세미나실에서 제123회 학술발표회를 실시했다.

이날 이용삼 충북대학교 명예교수는 '조선시대 하늘을 보는 지식과 천문의기(국보 등)의 이해'에 대해 발표했다.

이 교수는 "우리민족은 천문에 관한 유구한 역사 속에서 하늘의 과학문화를 일궈 낸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온 민족"이라며 "태조 이성계때는 고구려 천문도 탁본을 기초해 11명의 학자들의 수년간 노력한 끝에 1천467개의 별을 가지고 '천상열차분야지도천문도(天象列次分野地圖)'를 만들었다"고 했다.

국보 228호로 지정돼 있는 이 천문도는 북극을 중심으로 둥글게 퍼져있는 별자리뿐만 아니라 각종 도설(圖說)을 통해 당시의 우주관(宇宙觀), 역법(曆法)그리고 계절에 따른 주야의 시간 변화와 밤 시간을 알 수 있는 지식과 정보들이 제시돼 있다.

이 교수는 "우리 민족의 과학문화의 전통 속에 첨성대, 금속활자, 고려청자 등 축적된 전통기술은 조선으로 이어져 세종 시대는 당대 세계 최고의 업적을 이루는 우리 과학기술의 전성기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종 시대 간의대를 비롯한 천문 시설들은 당대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오늘날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세종 당시 과학의 업적은 일본에서 간행된 '과학사 기술사 사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며 "세종 재위 기간이 포함된 1400년부터 1450년까지 반세기 동안 세계 과학의 주요 업적 가운데 조선은 29건, 중국은 5건, 일본은 1 건이었고 그 외 지역이 30건이었고 조선의 29건 중 20건이 천문기기 개발이었다"고 전했다.

15세기 조선의 천문학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른 것은 중요한 국책사업으로 적극적인 지원과 축적된 전통과학 기술, 창조적 재능을 지닌 학자와 장영실 같은 기술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것이다. 세종시대 시계제작의 전통은 그 후 계속 이어져 조선을 시계왕국으로 발전 시켰다.

이 교수는 "우리 옛 선조들이 가져왔던 과학적 슬기와 연구 정신의 바탕은 오늘날 과학의 강국을 이루는 모체가 됐다"며 "앞으로 2020년경에는 미국, 호주와 함께 한국도 참여하는 구경 25m급의 세계 최대 망원경이 건립되면 당대 최대 천문대를 운영하던 세종시대의 영광이 이어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옛 선조들의 과학 탐구 정신을 이어받아 우리 삶의 영역을 더 넓고 높고 깊게 뻗어 무한한 우주를 향해 펼쳐 나아는 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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