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정 조계종 총무원장스님, 태고종 총무원 전격방문
편백운 총무원장스님과 짧게 회동 밀담 나눠 '관심'
6월 29일 가칭 '조계-태고 통합추진위원회'구성키로

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편백운 태고종 총무원장스님과 총무원 접견실 태고보우국사 초상화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태고종 제공
조계종총무원장 설정스님이 편백운 태고종 총무원장스님과 총무원 접견실 태고보우국사 초상화 앞에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태고종 제공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조계종과 태고종의 통합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전망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6월 29일 태고종 총무원을 전격 방문해 편백운 총무원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면서 "이제 우리 하나가 되어 통합 합시다"라고 전격 제안했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과거에는 조계종과 태고종 간에 분규 갈등이 있었으나 앞으로는 한국불교 미래를 위해서 통합하자"고 하면서 "각 종단 역할은 그대로 기능을 하되, 교육·포교 분야에서는 통합하여 함께 가자"고 밝혔다.

설정 총무원장 스님은 "일불제자로서 양 종단의 공통적 가치와 전통을 되살려 서로 간의 사사로운 이해관계는 사심 없이 털어버리자"고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원장스님의 말씀에 적극 찬동하며 통합의 구체적인 사안과 절차와 방법에 대해서는 양 종단이 통합기구를 설치해서 단계적으로 접근하자"고 화답했다.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과 편백운 태고종 총무원장은 양종단의 부장스님들과 함께 기념포즈를 취해 조계-태고 양 종단이 통합한 듯 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태고종 제공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과 편백운 태고종 총무원장은 양종단의 부장스님들과 함께 기념포즈를 취해 조계-태고 양 종단이 통합한 듯 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 태고종 제공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은 설정 총무원장스님과 30분 정도의 차담을 나누면서 배석자 없이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 모종의 구두약속이 있었지 않나 해서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편백운 총무원장 스님은 이날 서울·경기 종무원장 회의를 주재하고 있었고 오후 1시에는 전국 28개 시·도 종무원장회의를 소집, 종무원장스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동이 이뤄져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설정 총무원장스님과 편백운 총무원장스님의 회동이 있은 후 열린 태고종 전국 시도 교구 종무원장회에서는 가칭 '조계-태고 통합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하고 태고종 창종 이전의 통합종단 소속이었던 본종 소속 스님들을 망라한 종회의원 종단 중진 등으로 빠른 시일 내에 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