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대기업·인건비 부담 걱정 중소기업 '기대반 우려반'
준비된 대기업·인건비 부담 걱정 중소기업 '기대반 우려반'
  • 김미정·이완종 기자
  • 승인 2018.07.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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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시행 기업체 가보니]
SK하이닉스 유연근무제 도입·LG화학 시물레이션 등 '예행연습'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틀째를 맞은 2일 LG화학 오창1공장 주간 근무자들이 6시 정각에 맞춰 퇴근길에 오르고 있다. / 신동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이틀째를 맞은 2일 LG화학 오창1공장 주간 근무자들이 6시 정각에 맞춰 퇴근길에 오르고 있다. / 신동빈

[중부매일 김미정·이완종 기자] 주 52시간제 근무시간 단축 시대가 막이 올랐다. 7월 1일부터 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은 일주일에 40시간, 연장근로 12시간을 포함한 주당 근로시간이 52시간을 넘지 못한다.

충북도내 적용 대상은 공공기관 24곳, 대기업과 중소·중견기업 40곳 등 모두 64곳이다. 근로시간 단축에 따라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실현, '저녁이 있는 삶'에 대한 기대감과 제도 시행 초기의 불안감이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시행 둘째날인 2일, 도내 적용 사업장에서는 비교적 큰 혼선 없이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는 평가다. 대기업들은 수개월전부터 준비를 해와 큰 혼선은 없었다. 일부 중소기업들은 구인난 가중과 근무제 변화에 따른 혼란을 보였다.

 

#대기업 반응

SK하이닉스와 LG화학 등 대기업은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시행에 앞서 수개월 전부터 '예행연습'을 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제도의 첫 적용대상으로서 선도적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적지 않아 보였다. 이번 적용대상에서는 SK하이닉스, LG 계열사, 매그너칩반도체, 농협유통 등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은 지난 2월부터 주52시간 시범운영을 해왔다. 특히 생산성·효율성 하락에 따른 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유연근무제도'를 시범 도입했다. 이 유연근무제에 따라 임·직원들이 하루 4시간 이상, 주 40시간 근무 틀안에서 근무시간대를 정하고 있다. 생산라인 또한 지난 10여년간 4조3교대로 운영돼와 이번 근로시간 단축에 크게 접촉되지 않았다.

SK하이닉스 청주공장 관계자는 "올초부터 제도에 맞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수개월간 사전연습을 통해 개별 근로자들이 근로여건에 맞게 타임테이블을 가져갈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를 도입했기 때문에 갑작스런 상황변화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했다"며 "제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 오창공장의 경우도 그룹차원의 TF팀을 만들어 수차례 시뮬레이션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준비해왔다. 그룹 지침에 따라 임직원들이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보고서 간소화, 불필요한 회의 지양, 야근과 휴일근무 줄이기 등 업무 생산성 향상을 위한 문화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TF팀을 꾸려 선제적 대응에 나서는 등 법에 위배되지 않는 근무환경을 조성했다"며 "그러나 법 시행 초기 현재까지 부정확한 부분이 많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반응

중견·중소기업들도 근무체계 변화 등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구인난 심화, 인건비 가중 등을 우려하는가 하면 기업성장의 걸림돌이 되진 않을까 걱정하는 시각도 있다.

도내 주52시간 근로시간 단축 적용 중견·중견 기업에는 한국도자기, 삼화전기, 깨끗한 나라, 자화전자, 에스엠씨엔지니어링, 더블유스코프코리아, 에코프로비엠, 신일제약 등이 포함됐다.

청주시 오창산단에 위치한 축전지 제조업체 '에코프로비엠'은 생산직(420명) 3조2교대 근무에 탄력근무제를, 사무직(220명)은 선택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탄력근무제란 근로시간을 1주일 단위가 아닌 한달, 3개월 기준으로 52시간까지 맞추는 것이고, 선택근무제는 오전 6시부터 밤 10시 사이에 원하는 시간을 골라 하루 8시간 일하는 제도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에코프로비엠은 오는 9월 공장 증설 준공을 앞두고 있어 인력이 계속 필요한 상황이다. 성장에 발맞춰 채용도 크게 늘려 2016년 말 396명에서 2018년 5월 현재 643명으로 늘었다. 이중 올해 근로시간 단축에 대비해 20명을 채용하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회사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연장근무를 할 수밖에 없고, 최근 3년간 100명 이상씩 계속 사람을 뽑고 있는데도 인력채용의 어려움이 있는데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람을 더 채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진천에 공장을 두고 있는 A제조업체의 경우 전 직원 450여명이 2조2교대, 3조2교대 등을 하고 있다. 관리직은 4~6월 3개월간 시행시간을 가졌고, 계획생산, 집중근무를 통해 어려움을 줄여나가고 있다.

A기업 관계자는 "근로시간 단축으로 사람을 충원해야 하는데 인건비 부담이 크다"면서 "정부의 지원제도가 주로 청년위주여서 경력직을 뽑는 입장에서는 혜택받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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