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후 9시께 보은군 회인면 고석삼거리 인근 지방도에서 폭우로 유실된 45t 규모의 바위가 도로 위로 쏟아지는 낙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새벽부터 복구작업에 나선 도로관리사업소 옥천지소 직원들이 잔석 처리를 하고 있다./신동빈
지난 1일 오후 9시께 보은군 회인면 고석삼거리 인근 지방도에서 폭우로 유실된 45t 규모의 바위가 도로 위로 쏟아지는 낙석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일 새벽부터 복구작업에 나선 도로관리사업소 옥천지소 직원들이 잔석 처리를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태국어로 '비의 신'을 뜻하는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영향으로 충북도내에서는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사례가 속출했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 오전 4시까지 충북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청주가 172.0㎜로 가장 많았고 진천과 증평이 각각 171.0㎜, 158.5㎜로 뒤를 이었다.

특히 3일간 일부 지역에서는 시간당 30~50㎜가량의 많은 비가 쏟아져 농경지 등이 물에 잠기는 침수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다.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침수된 농경지의 면적은 충북 6ha, 충남 1천607ha로 파악됐다.

지난 2일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에서는 논 0.4ha, 초평면 농경지 1.4ha가 물에 잠겼다.

충남지역 역시 부여에서 4.9ha의 농경지가 유실·매몰됐고 보령과 논산, 금산 등 9개 시·군에서 1천500여 ha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폭우로 인해 지반이 약해지면서 낙석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도 발생했다.

같은날 단양군 단양읍 국도 5호선에서는 낙석이 떨어졌고 음성에서는 나무가 도로로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에 차질이 발생해 운전자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앞서 지난 1일 보은군 회남면 고석리 지방도 571호선에서도 낙석 48t이 쏟아져 내렸지만 다음날 오전 복구작업이 완료돼 현재 통행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빗길 교통사고도 어김없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낮 12시부터 다음날 낮 12시까지 경찰에 접수된 도내 교통사고는 46건으로 확인됐다.

다행히 태풍 쁘라삐룬은 당초 예상된 경로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더 틀면서 내륙지역을 비켜가 피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태풍 쁘라삐룬은 이날 오후 3시 서귀포 동쪽 약 210㎞ 부근 해상에서 부산 남동쪽 방향으로 북상하면서 4일 충청지역에는 5~4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많은 비로 지반 약화에 따른 산사태와 축대붕괴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