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야기] 송준섭 유나이티드병원장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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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 대한민국 vs 스웨덴 전에서 안타까운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박주호 선수가 패스를 받다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진 것인데요, 초반에 주력 선수가 부상으로 퇴장한 탓인지 스웨덴 전에서는 유효슈팅이 0이라는 아쉬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이렇게 거칠고 부상 위험이 잦은 축구 경기에서 발생하는 부상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가장 빈번한 부상으로 전방십자인대 손상이 있습니다. 전방인대는 무릎관절 안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인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방 십자인대가 완전히 파열되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하며, 재활 기간도 8개월에서 1년까지 걸리는 아주 심각한 손상입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축구 경기 중 접촉성 손상보다는 비접촉성 손상이 많이 발생합니다. 페인팅 중 방향을 전환하거나 상대 선수를 제치기 위한 동작 등을 할 때, 발바닥이 땅에 고정된 채로 상체와 무릎관절을 회전하거나 갑작스럽게 속도를 줄이면 십자인대가 과부하를 받아 손상되는 것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다음으로 햄스트링 근육 좌상이 있는데요, 햄스트링이란 허벅지 뒤쪽에서 주로 무릎을 접는 역할을 하는 근육으로 주로 대퇴사두근(허벅지 앞쪽에 있는 강하고 큰 근육)이 수축할 때 브레이크 역할을 해주는 근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근육 피로나 다리 길이의 불일치, 햄스트링 근육 간 힘의 불균형에 의해 손상되며 축구 경기에서 주로 강한 슈팅과 슈팅 시 헛발질, 갑작스러운 출발 또는 감속, 방향을 전환할 때 손상됩니다. 햄스트링 손상은 재발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손상된 선수들은 꾸준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합니다. 손상 후 회복 기간은 최소 4주에서 길게는 8주 이상 걸리며 초기에 얼음찜질과 같은 처치가 중요합니다.

또 흔히 발생하는 부상으로 발목염좌가 있습니다. 이 부상은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접질렸을 때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어 발생하는데 특이하게도 발목염좌를 한 번이라도 입은 선수들은 그렇지 않은 선수들에 비해 다시 발목염좌를 당할 확률이 5배 이상 높습니다.

축구를 하는 사람들은 항상 치료의 가장 기본 원칙인 'PRICE'를 알아야 합니다. PRICE는 부상 부위의 보호(Protection), 휴식(Resting), 얼음찜질(Ice), 압박(Compression), 심장보다 높게 들어올림(Elevation)을 뜻합니다. 우선 부상을 당했다면 부상 부위를 고정시키고 안정과 휴식을 취해야 하며 다친 후 상처 부위는 얼음찜질을 해 혈종이나 통증을 방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손상 부위를 심장보다 높이 두어야 출혈 과다와 붓기를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발생하는 부상 중 충돌에 의한 부상은 거의 예방하기 힘들며 피할 수도 없지만, 인대나 근육의 비접촉성 손상 등은 몇몇 훈련에 의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선 경기 전과 후에 확실한 스트레칭을 합니다. 경기 전에 하는 스트레칭은 실제 경기 시 갑작스러운 동작에서 발생되는 근육 손상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수뿐만 아니라 축구를 즐기는 일반인들도 반드시 경기 전, 후에 확실한 스트레칭이 필요합니다.

동호회와 여가 스포츠 참여자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어, 일반 참여자들에 대한 부상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의 일반인들은 체계적인 훈련을 받지 않았음에도 선수들이 사용하는 멋있는 기술을 사용하는데, 이러한 부적절한 동작들은 다양한 부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부상은 선수들에게도 문제가 되지만 일반인들에게도 일상생활을 저해시키고 문제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스포츠 활동에 앞서 적절한 스트레칭과 부상 예방법을 숙지해 이 같은 부상 위험을 최소화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출처 : KISTI의 과학향기·제공 : 미래과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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