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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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무대에는 정해진 대본과 리허설이 없다. 집에서 기르던 닭과 개가 도망가면 허둥대며 찾을 줄 알면서 인생의 주역으로 살아갈 마음을 방치하며 사는 사람이 즐비하다. 삶의 방향성을 주도적이고 자율적으로 구축하고 실현을 위해 열정적으로 마음을 수련하는 자만이 후회를 줄인다. 정성이 빠진 사람의 인생은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주고 감당하기 힘든 고통을 겪게 한다. 마음공부는 풀어지고 해이해진 마음을 다잡고 욕망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살게 해준다. 마음과 행동이 한결같은 사람으로 올곧게 살게 해주는 지혜는 마음공부가 주는 선물이다.

마음은 눈과 귀를 종속하는 방식으로 인간의 행동과 삶을 지배한다. 사람답게 살고 싶은 사람에게 마음을 다잡는 시간은 절대적이다. 깊은 생각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으로 살지 못하고, 사람답지 못한 말과 행동을 습관적으로 행하는 자신을 절제하고 수련하는 것이 마음공부다. 인성과 인격, 가치관과 삶의 방식이 건강하게 유지되고 성장할 때 욕망과 유혹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매 순간 감동적인 삶을 원한다면 일생에 걸쳐 수행해야 하는 필연적인 과제가 마음공부다.

인간의 악한 본성을 선한 본성으로 바꿔주는 과업이 마음공부다. 공자는 "볼 때에는 밝게 볼 것을 생각하고, 들을 때에는 똑똑하게 들을 것을 생각하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몸가짐은 공손하게 할 것을 생각하며, 말을 할 때는 진실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 일을 할 때에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며, 의심이 날 때에는 물어 볼 것을 생각하고, 성이 날 때에는 뒤에 겪을 어려움을 생각하며, 이득 될 것을 보았을 때에는 그것이 의로운 것인가를 생각한다."고 말한다. 공자가 전하는 인생의 사색법은 마음공부의 지향점으로 손색이 없다.

위대한 삶을 지향하는 사람은 마음을 장악한다. 마음공부가 제대로 된 사람은 인생의 긴 여정에서 목표점을 이탈하게 만들고 시선을 희미하게 만드는 마음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것에 유혹당하지 않고, 싫어하는 것에 억눌리지 않으며, 차분하게 마음을 가라앉히고 허위를 버린다. 허접한 인성과 인격을 지닌 사람의 마음에는 악마와 괴물이 똬리를 튼다. 마음공부는 이치에 따라 행하며 살게 해주고 자기 직분과 역할을 잃는 법이 없게 해준다.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이종완 농협안성교육원 교수

마음공부는 자신을 응시하며 욕망과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나침반이다. 배철현 교수는 "나를 위한 최선의 경주는 다른 사람과의 경쟁이 아니라 나 자신과의 경쟁이다. 인생이라는 마라톤에서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것은 우리를 목표점에서 이탈하게 만들고, 우리의 시선을 희미하게 만드는 마음의 유혹이다. 우리는 그것을 욕심이라고 한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 이 욕심은 마음속 깊은 곳에 도사리고 있는 무시무시한 괴물이다."고 말한다. 삶의 군더더기를 성찰과 깨달음으로 덜어내는 작업이 마음공부다.

마음공부는 누구도 가르쳐주지 않는 인생의 소중한 가치와 고유한 임무를 스스로 깨우치고 완성하며 살겠다는 다짐이다. 고대 이스라엘의 위대한 왕이자 가장 지혜롭다고 존경받는 솔로몬조차 인생의 끝자락에서 "나는 지난 세월들을 너무 헛되게 살았구나! 헛되게 살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구나. 내가 행했던 모든 것들이 헛되다!"라는 회한을 남겼다. 살면서 '하지 않아도 되는 것'과 '행하지 말아야 할 것'을 가려내 회한을 남기지 않고 살겠다는 깨달음과 실천이 마음공부의 정수(精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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