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최고의 카마스터를 만나다]
2. 기아자동차 내덕대리점 연규학(67) 카마스터

연규학 카마스터가 영업 인생의 반을 몸담은 기아자동차 내덕대리점에서 차량 설명을 하며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 안성수
연규학 카마스터가 영업 인생의 반을 몸담은 기아자동차 내덕대리점에서 차량 설명을 하며 활짝 웃어 보이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고객관리에 정성을 다하기 위해 44년간 일을 해오면서 단 한 번도 지각, 조퇴, 결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매주 100km를 달리면서 유지해온 건강한 몸으로 고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특히 퍼스트 고객에게는 생일과 결혼기념일 기념 꽃다발, 케익을 손수 사서 직접 드리고 옵니다. 배달로도 가능한 일이지만 직접 드리는 것만큼 기분 좋은 일은 없죠."

자동차 영업 외길인생 연규학(67) 카마스터는 1975년 기아자동차 청주지점에 영업직으로 입사한 이래 한 번도 자동차영업에서 손을 놓은 일이 없는 뚝심있는 영업인이다.

그는 카마스터 중에서도 최고령의 나이지만 이때껏 한 번도 결근을 한 적이 없는 건강한 몸을 지니고 있다. 어렸을 적부터 학교 육상대표로 뛰어온 것이 밑거름이 돼 강인한 체력과 열정을 지니게 된 것이다.

올해로 44년차를 맞고 있는 연 카마스터는 기아자동차 영업소장을 거쳐 대리점장, 전국 판매왕 등의 이력을 가진 기아자동차 젊은 영업인들의 '롤모델'로 꼽히고 있으며, 아직도 한 달 10대 이상 판매하는 억대 연봉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한때 기아자동차 안동영업소에서 일했을 땐 청주에서 새벽 4시 30분에 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고 오후 7시 30분 막차를 타며 오가는 강행군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그 것이 고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단다. 그 당시 전기하나 들어오지 않는 충북 괴산군 청안면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이미 산전수전을 다 겪었기 때문이다.

"어릴 적 집에서 증평중학교까지 왕복 22km를 걸어가는 일을 밥먹듯이 했어요. 하숙비 낼 돈도, 자전거 살 돈도 집에 없었어요. 그 대신 남들보다 튼튼한 몸을 가진 게 장점이에요. 친구들은 요즘 무릎이 아프다고 성환데 전 아픈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남들은 너무 고생을 사서 한다고 생각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집안 사정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한 그는 1975년 기아자동차 청주 영업지점 정규직으로 입사한 이후 그 해 5월 옥천지점 소장으로 부임하면서 본격적인 영업활동에 열정을 불태웠다.

"옥천지점이후 1976년 제천지점 영업소장으로 근무할 때는 단양, 강원도 영월, 정선 등 3개군을 돌며 월 5~10대를 팔곤 했어요. 길도 좋지 않고 차도 없었지만 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와 산을 넘어 판매 열정을 불태우기도 했죠."

그는 이어 1979년 6월 경상북도 포항 영덕영업소 발령을 시작으로 1982~1989년동안 경주영업소에서 전국 판매왕 1등을 4번이나 차지하는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기아자동차 회장의 권유로 1991년 7월 남청주지점 오픈과 함께 다시 청주로 오게 됐고, 1995년 3월 지점장 사표를 내고 그 해 5월 1일 기아자동차 전국 최초로 기아자동차 대리점을 오픈하게 됐다.

연규학 카마스터가 방문객에게 차량 재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연규학 카마스터가 방문객에게 차량 재원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안성수

"신용하나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44년간 자동차 영업을 할 수 있던 것은 모두 '신용'을 밑바탕으로 해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용, 노력, 꿈, 열정은 아직도 젊은이들 못지 않아요."

슬하에 아들2 딸1을 둔 연규학 카마스터에게는 아버지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 막내아들이 있다.

기아자동차 서청주지점의 연광흠 판매과장이다. 아버지의 모습에 귀감을 받은 연광흠 판매과장은 아버지와 같은 회사인 기아자동차에 정규직으로 입사해 영업인의 길을 걷고 있고 실력으로도 이미 정평이 나 있다.

연규학 카마스터는 영업에서 꼭 필요한 것은 '신용, 노력, 꿈'이 밑바탕이 된 고객관리라고 강조한다.

"영업에 정도, 신용이 빠지면 안됩니다. 영업인은 고객 편에 서서 A/S 등 고객의 불편 사항을 최소화하는 것이 우선이고 정도를 통한 신뢰 구축해야 합니다. 사실 60대 이상이 차를 구매할 확률은 10%도 안돼요. 이래서 고객관리가 중요한 것입니다. 젊었을 적 저에게 차를 구매한 고객의 자식들이 저에게 차를 구매하러 오는 것을 보고 제 영업방식이 잘못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가져야 해요. 일한만큼 성과가 나는 직업이니까요."

그는 영업에 있어 '성실·꾸준함'을 항상 강조하며, 성실·꾸준함이야말로 소비자들에게 신용을 쌓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자부한다.

"꾸준하게 항상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은 소비자가 알아주거든요. 항상 직원들에게 강조해요. 대박을 터뜨리는 것보다 매달 차량 10대씩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자고요. 대박은 언제든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한 달 10대를 판매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꾸준히 고객을 관리하고 성실한 모습을 보인다면 결국 고객이 먼저 다가옵니다."

연규학 카마스터의 바람은 75세까지 영업인으로 사는 것이다. 67세임에도 불구하고 일주일에 4번 총 100km를 뛰고 마라톤 대회 하프, 풀코스를 뛸 만큼 건강과 열정은 아직도 젊은이들 못지 않다.

"국민학교 4학년때부터 학교 육상선수로 활동했어요. 중학교 때는 중등부 2천m 최고기록을 내기도 했죠. 그때만 생각하면 눈에 선해요. 달리는게, 운동하는게 너무나도 좋았어요. 그래서 지금도 멈추지 않고 있어요. 달리는 것도, 일도."

자동차 영업 외길인생 연규학 카마스터는 오늘도 어김없이 힘차게 출근길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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