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은 물론 의장단 선출을 놓고 한 달 넘게 공전 중인 데다가 매년 수십억 원에 이르는 국회 특수활동비는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어 의원들의 '쌈짓돈'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모습. 2018.07.05. / 뉴시스
여야가 20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은 물론 의장단 선출을 놓고 한 달 넘게 공전 중인 데다가 매년 수십억 원에 이르는 국회 특수활동비는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가 없어 의원들의 '쌈짓돈'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의 모습. 2018.07.05. /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20대 국회가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여전히 '개점휴업' 상태다. 툭하면 여야가 대립하면서 놀고 먹는 날이 늘어나는 등 후반기에만 벌써 39일째 공회전이다.

이에 따라 후반기 원구성조차 못한 국회는 지난달 20일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요청서가 국회에 송부됐지만 소관 상임위인 행정안전위는 위원장 및 위원이 없어 청문회(9일) 패싱 사태를 눈앞에 두고 있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의 20대 후반기 국회 원구성 협상은 역대 최악 수준으로, 16년 만에 후반기 원구성이 6월을 넘기는 기록을 남겼다.

이 처럼 원구성 지지부진 등 행안위 미구성으로 청문회 개최가 요원해 지면서 민 후보자는 2003년부터 4대 권력기관장(국가정보원장, 검찰총장, 국세청장, 경찰청장)이 인사청문 대상에 포함된 이후 처음으로 청문회를 거치지 않은 경찰청장이 될 전망이다.

인사청문회법에 따르면 국회는 임명동의안이 제출된 날로부터 20일 이내에 청문결과보고서를 채택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청와대가 다시 인사청문보고서 송부를 국회에 '독촉'하는 절차를 포함하면 최대 30일까지 계류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의 원구성 협상은 곳곳이 복병이다. 다당제 속에 여야가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다툼에 양보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이날 국회에서 만나 원구성 협상을 벌였지만 소득없이 돌아섰다.

이와 관련,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박경미 원내대변인은 "자유한국당 내홍으로 의장 없이 제헌 70주년을 맞는 위기에 봉착했다"며 "원구성 지연 작전을 쓰고 있는 한국당은 시간을 벌기 위해 '침대축구'를 하는 부끄러운 경기를 연상시킨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금은 각 당의 욕심과 주장이 너무 강하다"며 "특히 민주당 2중대와 3중대의 지나친 요구가 원구성 협상의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책임을 평화당과 정의당에 돌렸다.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들은 오는 8일 실무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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