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클러스터사업단 이상신 사무국장·조한형 부장
청주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시장 개척 귀국길서

청주시 베트남무역사절단에 참가했다가 귀국길에 비행기안에서 승객의 생명을 살린 이상신 사슴클러스터사업단 사무국장(사진 왼쪽)과 조한형 부장. / 이상신 국장 제공
청주시 베트남무역사절단에 참가했다가 귀국길에 비행기안에서 승객의 생명을 살린 이상신 사슴클러스터사업단 사무국장(사진 왼쪽)과 조한형 부장. / 이상신 국장 제공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비행기 안에서 의식을 잃은 승객의 생명을 살려낸 의로운 시민의 이야기가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은 청주의 '사슴클러스터사업단' 이상신(40) 사무국장과 조한형(36) 부장.

이들은 청주시와 한국무역협회 충북지역본부, 충북지식산업진흥원이 공동으로 추진한 베트남·인도네시아 해외시장 종합마케팅에 참가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돌아오던 길에 이같은 선행을 했다.

지난 6월 30일 새벽 2시께, 자카르타를 출발해 한국으로 오던 대한항공 KE628편 항공기 내에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이동중이던 한 여성이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이 소리를 들은 비상구쪽 좌석에 앉아있던 이상신 사무국장은 재빨리 좌석벨트를 풀고 일어나 쓰러져있던 여성승객을 부축해 일으켜세웠다. 이 여성이 숨을 쉬지 않자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이 국장의 옆자리에 앉아있던 조한형 부장까지 힘을 보태 의식을 잃은 여성승객의 기도를 확보해주며 도왔다. 

2분여가 지났을까. 6차례의 심폐소생술 끝에 가까스로 여성승객이 숨을 쉬기 시작했다. 심폐소생술을 하느라 온몸에 땀이 범벅이 됐지만 그제서야 이 국장과 조 부장은 안도의 숨을 몰아 쉬었다. 둘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들의 좌석으로 돌아왔고, 20분뒤 안정을 되찾은 이 여성승객이 찾아와 이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등학교 때 R.C.Y(청소년적십자) 활동과 군 제대후 7년간 민방위교육 때 익힌 심폐소생술이 도움이 됐다고 이 사무국장은 말했다.

이 사무국장과 조 부장은 청주시 등의 주최로 지난 6월 25~30일 4박6일 일정으로 호치민과 자카르타에서 열린 종합마케팅에 참가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이번 청주시 무역사절단에는 13개사가 참여해 658만9천달러의 수출계약을 추진해 188만1천달러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특히 사슴클러스터사업단은 녹용제품으로 50만 달러의 수출계약을 따냈다.

이번 무역사절단에 동행했던 지역 기업체와 청주시 관계자들은 이들을 '위급한 상황에서 여성의 생명을 구한 의인'이라고 칭송했다.

이상신 사무국장은 "의술을 가진 의사는 아니지만, 응급상황의 사람을 1초라도 빨리 어떻게든 도와서 생명을 구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면서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말을 아꼈다.

동행했던 청주시 관계자는 "각박한 세상살이지만 사람들을 구하고 도운 두 선행자들의 모습에 아직 세상이 따뜻을 느낀다"면서 "이들의 선행을 본보기 삼아 국민 모두가 아름다운 동행을 하도록 널리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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