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왜냐하면 꽃은 인간의 마음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 속에서 무릇 나무와 풀 그리고 바위 등의 사이에서 때론 수줍듯 때론 요염하듯 피어있는 온갖 들꽃들은 참으로 아름답다. 더욱이 작은 들꽃들이 옹기종기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은 더욱 아름답고 향기로우며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같은 들꽃의 아름다움은 성서(聖書)에서도 말하고 있다.
 「들꽃이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 그것들은 수고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도 이 꽃 한 송이만큼 화려하게 차려 입지 못하였다.<신약성서 마태복음>」라고 했다.
 시리도록 파아란 가을 하늘 아래 하늘하늘 살랑거리며 핀 코스모스나 산골짜기에 함초롬히 이슬을 머금고 핀 이름모를 온갖 들꽃들. 그리고 찬바람에 고이 피는 들국화가 있는 자연은 우리들에게 질서와 조화 그리고 기개와 지조를 웅변하고 있는듯 하다.
 그러나 자연의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이같은 온갖 들꽃들은 그자리에 있을때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 않고 사람에 의해 꺽어져 좁은 꽃병에 담겨 거실이나 방안의 장식품으로 전락하면 몇몇 사람들에게만 꽃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수 있다. 그것도 잠시, 곧이어 점차 시들어져 꽃으로서의 생명력을 잃게 된다.
 사람들은 생명력을 잃은 꽃을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에 결국은 쓰레기통에 버린다. 쓰레기통속에 버려진 꽃은 더이상 그 누구도 줍지 않는다.
 그래서 「아름다운 꽃은 꺽지 말고, 꺽은 꽃은 버리지 말고, 버린 꽃은 줍지 말라」고 했던가.
 어디 꽃 뿐만이 그런가.
 우리의 삶 또한 그렇고 더욱이 우리의 정치판이 더욱 그런것 같다.
 자연속에서 아름답게 피어 모든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주는 들꽃처럼 사회적 동물이라 하는 사람들도 사회속에서 이웃과 더불어 생활하며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사랑을 나눌때 진정 사람다운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 네편 내편을 가르며 좁은 패거리 공간 속에서 끼리끼리 만을 위한 생활을 하는 것은 점차 시들어 가는 꽃병속의 꽃과 같다. 그들은 곧 신뢰를 상실하고 희망을 잃게 된다. 결국은 버려진 꽃처럼 건전한 사회속에서 도태되고 만다.
 우리의 정치권이 걸어온 길은 어떠한가.
 지난날 독재정권을 이끌어온 정치 지도자들은 차치하자.
 그러면 독재정권과 맞서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던 우리의 정치 지도자들의 길은 어떠했나.
 국민들의 성원과 지지속에 들어선 김영삼 정권이나, 국민의 정부인 김대중 정권이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들은 민주화 투쟁의 화신으로 국민들에게 들꽃 처럼 사랑을 받았다. 그리고 정권을 창출했다. 그후 꽃병속의 꽃이되어 들꽃의 사랑과 생명력을 잃고 말았다. 그결과 자식을 그리고 측근들을 감옥으로 보내고 지지기반이던 정당으로부터 내몰림을 받아 버린 꽃이 되었고, 또 되고 있는듯해 안타깝다.
 우리사회에 더이상 「버린 꽃」은 없어야 하는데 그것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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