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A고교,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 사용
학생들, 시험 후 SNS에 문제지 업로드...비난 봇물
학교측, "세월호, 폄하·비하하려는 의도 없었다"

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온 시험문제지 / 독자 제공
5일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온 시험문제지 / 독자 제공

[중부매일 서병철 기자] 제천지역의 A고등학교가 기말시험 문제에 '세월호' 침몰 사고를 예문으로 제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해당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5일 3학년 기말고사 국어시험 문제에 세월호 사고를 예문으로 출제했다.

조건부분 전환 구조에 따른 추가형이고, 결과 부분 전환 방향에 따라 상향적 사후 가정사고 형태를 서술하라는 문제에서 '그날 세월호를 탔었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를 예문으로 제시했다.

시험이 끝나자 일부 학생이 친구들끼리 소통하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시험문제지를 사진으로 찍어 올렸다.

기말고사 시험문제지 사진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옮겨지면서 비난의 댓글이 빗발치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이거 문제 낸 사람 선생 맞아?, 제 정신이야?, 대한민국 교육이 이딴식이니...외국에서 학교 나오길 잘했네...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민감하고, 국가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을 예문으로 제시한 것은 불찰"이라며 "출제 교사와의 면담 결과 세월호를 폄하하거나 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파문이 확산되자 도 교육청은 6일 오후 출제 교사와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출제 의도 등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시험 문제에 언급한 내용 만으로 보면 출제 의도가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며 "도 교육청 내 평가문안 관련 위원회를 통해 처리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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