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들, 청와대에 청원…11일만에 952명 동의

8일 오전 청주시 간부 공무원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청주 문의대교 일대에서 소방대원들이 수중탐지장비를 이용해 실종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지난해 6월 대청호에서 투신해 숨진 청주시 간부 공무원 사건과 관련해 유족들이 재수사를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제기됐다.

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온 저의 아버님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게시돼 있다. 지난달 28일 시작된 청원글에는 이날 오후 3시를 기준으로 952명이 참여·동의했다.

자신을 숨진 청주시 간부 공무원의 며느리라고 밝힌 청원인는 "2017년 6월 3일 새벽 2시 45분경부터 아버님께 다수의 협박성 문자 메시지가 수신됐다"며 "아버님은 문자 메시지를 발신한 피의자 A씨를 만나러 나가 왼쪽 얼굴이 내려앉고 왼쪽 눈이 동공파열로 앞을 볼 수 없을 정도의 심한 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며칠 뒤인 6월 7일에는 A씨가 아버님의 사무실에 찾아와 철의자를 던지는 등 난동을 부렸고 그것도 모자라 그날 퇴근시간에 다시 아버님을 불러내 재차 폭행했다"며 "결국 아버님은 문의대교에 투신해 실종됐고 12일이 지난 6월 18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호소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해당글 캡쳐

그러면서 "피의자 A씨가 하급공무원인 신분으로 상급자를 상대로 폭행하는 등 공직사회의 질서를 흩뜨렸을 뿐만 아니라 사회질서 혼란을 일으켰다"며 "이런 사건이 있었음에도 유가족에게 사과 한번 없었던 A씨는 여전히 모든 사건을 감추려고 급급하며 죄에 대한 인정도 없이 빠져나갈 방법만 찾고 있다"고 비판했다.

끝으로 청원인은 "다시 한번 철저한 조사와 수사로 고인의 실추된 명예를 되찾고 억울한 원한을 반드시 풀어주길 간절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앞서 지난해 6월 18일 청주시 간부 공무원이 대청호에서 실종 12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해당 관련해 수사를 맡은 경찰은 숨진 간부 공무원이 투신 전 A씨에게 세 차례에 걸쳐 폭행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경찰은 A씨에 대해 상해와 공용물건손상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