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도약, 새로운 아시아」를 대회 이념으로 내세우고 아시아의 평화와 번영을 다짐하는 36억 아시아인의 대축제인 제 14회 아시안게임이 지난달 29일 부산에서 「어서 오이소」와 함께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경기에 돌입했다.
 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 43개 전체 회원국과 옵서버인 동티모르 등 44개국 9천9백여명의 선수가 참여한 이번대회의 하이라이트는 누가 뭐래도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아리랑」이 울려퍼지는 속에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손에 손을 잡은 남·북의 선수들이 하나되어 입장하는 순간이었다.
 이날 「하나가 된 남·북」. 이는 36억 아시아인에게 세계 마지막 분단국으로서 그동안 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하며 빚어온 갈등과 대립에서 벗어나 평화와 통일을 향한 우리 민족의 화합을 과시한 것이다.
 이같이 우리가 민족화합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국민들의 철저한 윈­윈(win­win) 정신이 뒷받침 되었기 때문이다.
 「윈­윈」 이란 서로 협력하여 일을 하였는데 양쪽이 모두 적자가 났다. 그러나 한쪽은 적자가 많고 다른 한쪽은 적자가 적었다면 적자가 많은 쪽에서는 불평이 난다. 이때 적자가 적은 쪽에서 적자가 많은 쪽에 보상해줘 불평을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이 곧 상생(相生)이며 서로 나누고 보태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평화와 통일을 향한 화합의 하모니가 아사아에 울려퍼지는 그 순간, 한쪽 귀를 돌려 또다른우리의 소리를 들으면 우리는 조물주를 원망할 수 밖에 없다.
 조물주가 인간을 만들때 실수한 부분중에 하나가 「코와 귀」라고 한다.
 말을 하기 싫을때는 입을 다물면 되고, 보기 싫을때는 눈은 감으면 된다. 그러나 코는 냄새를 맡기 싫어도 맡아야 되고 귀는 듣기 싫어도 들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소리도 여러번 들으면 싫증이 나고 좋은 소리도 세번 이상 들으면 짜증이 난다고 했으나 우리는 오래전부터 아름답지도 않고 좋은 소리도 아닌 불쾌하다 못해 더럽고 추잡한 온갖 욕설과 막말의 소음과 이로인해 발생하는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이같이 우리사회에 온갖 소음과 악취의 공해를 배출하며 국민들의 삶의 의욕을 꺽고 있는 곳이 다른 곳이 아닌 우리사회에서는 스스로 제일 잘 났다고 외쳐대는 집단과 그곳에 몸담고 휘적거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마이이즘」에 푹빠져 있다. 그래서 정당이나 지역등 각자 자신이나 자신들이 소속된 집단의 이익만을 위해 큰소리 치며 주장하고 추구하는등 오직 자기중심적 사고와 행동으로 치닫고 있다. 상대편이나 남을 전혀 배려치 않아 우리사회에 분열을 심화 시키며.
 대권을 향한 정당내부의 파열음이나 또는 후보들간의 마찰음은 그렇다치더라도 손바닥 뒤집어 보면 한 눈에 알 수 있는 일에 관련해서도 정부와 정치권이 뒤죽박죽되어 이전투구해서는 안된다.
 우리의 정치권은 고욤나무와 같다. 이제 아시안게임을 통해 우리가 보여준 상생의 정신을 고욤나무에 접붙여 감을 얻자. 고욤 일흔 보다는 감 하나가 낫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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