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사람을 살상시킨 인명사고를 처음으로 낸 것은 1834년의 일이다. 영국의 스코트 러셀이라는 귀족이 만든 증기버스가 승객 21명을 태우고 영국의 글래스고마을을 출발해 배슬리마을로 향해 달렸다. 마을 어귀에 도착해 커브길을 도는 순간 돌무더기를 들이받고 넘어지면서 보일러가 폭발해 불을 때던 화부와 승객 두 사람이 현장에서 죽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사고가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1864년 빅토리아 여왕은 세계 최초의 자동차 교통법인 적기조례(Red flag act)를 선포했다. 영국내 모든 자동차는 운전사, 화부 외에도 붉은 깃발을 들고 55m 전방에서 차와 같은 속도로 달려가면서 행인이나 가옥에 자동차가 온다고 깃발을 흔들며 소리쳐야 했던 것이다. 이후 자동차가 대중화되면서 교통사고도 덩달아 급증,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골칫거리가 됐으며 이에대한 대책에 많은 국력을 쏟아왔다. 이에 힘입어 최근 7년간 우리나라 교통사고 사망자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유독 노년층의 경우에만 교통사고 사망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이 61세 이상 노인으로 이들은 대개 보행중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시민단체인 「바른운전자들의 모임이」이 최근 밝혔다. 전체적인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만87명에서 8천97명으로 19.7% 줄어들었다고 하나 61세 이상 노인 사망자는 1천7백48명에서 2천43명으로 16.9%가 늘어났다고 한다. 자동차 및 노인인구의 대폭적 증가에 대비한 종합적인 노인 교통사고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