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막을 내린 제 14회 청원문화제 행사는 갖가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변신을 꾀함으로써 지역축제의 새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에 충분하다.
 첫째는 이번 청원문화제는 주민동원 형태가 아닌 주민자발 참여형태로 이루어졌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종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었다.
 군민화합과 전통문화의 계승발전을 위해 청원군과 청원문화원, 청원군체육회가 공동 진행한 이번 축제는 예년과 달리 주민참여프로그램과 함께 전통문화 행사에 초점을 맞춰 먹거리와 볼거리, 살거리, 놀거리가 어우러지는 한마당 잔치로의 변화를 시도한 흔적이 곳곳에서 감지됐다.
 실제로 옛 선조들의 삶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장아찌, 가양주, 한과, 식혜 등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었던 경연대회와 고운 빛깔의 옷감을 감상한 전통의료 염색 경연대회는 물론, 태진아, 캔을 비롯한 국내 정상급 가수를 초청해서 가진 매머드급의 대청호 가요콘서트와 풍물굿패 씨알누리의 국악 공연, 대청호반음악회, 주부가요 합창제, 관람객의 구미를 자극한 풍성한 공연행사도 이목을 끌었다.
 둘째는 전통문화를 되새기는 각종 행사가 눈에 띄게 늘었다는 점이다.
 노인들에게 연회를 베푼 기로연 외에도, 결혼 50돌을 맞은 노부부를 축하하기 위한 금혼식에는 문의 지역 70세 이상의 노인 20여쌍이 참여, 세인들에게 부부의 도리를 새삼 일깨워 주었으며, 취타대와 영기, 기마대가 선두에 서고 포졸의 호위를 받으며 가마를 탄 조선시대의 원님행차 재현은 참석자들에게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번 청원문화제의 백미는 태풍과 집중호우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영동 옥천 진천지역 노인들을 문의문화재단지로 초청, 청원 노인들과 함께 흥겨운 축제를 관람케 함으로써 수해로 인한 시름을 잠시나마 덜어주었다는 점이다.
 청원군은 첫날 해당 지역으로 버스를 보내 노인 1백50여명을 모셔왔고, 이들에게 떡과 과일, 다과를 곁들인 점심과 저녁식사를 대접한데 이어 화장지 세트, 배음료, 청원생명쌀 10kg 각각 1포씩도 전달해 이웃의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처럼 주민참여와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시도된 청원문화제 행사는 예년과 다른 지역축제의 모습을 충분히 보여주었다고 본다.
 그러나 올해로 14회째에 접어든 청원문화제 행사가 아직도 축제에 지역의 얼이나 혼을 담지 못한채 방황하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전적 의미의 축제란 말그대로 단체 등이 어떤 일을 축하하여 벌이는 큰 규모의 즐거운 행사를 말한다.
 지방자치시대의 개막과 더불어 지역의 축제가 지역의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측면에서 볼때 축제의 활용도는 앞으로 가면 갈수록 더욱 높아질 것은 불보듯 뻔한 사실이다.
 청원지역에는 다른 어느 지역보다도 지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들이 많다는 것은 청원군민 모두가 다 알고 있다.
 난계예술제와 지용제 중봉제 우륵문화제 등 지역을 빛낸 자랑스런 인물을 아끼고 보듬는 일은 늦으면 늦을수록 그만큼 손해라는 점을 청원군은 차제에 다시한번 되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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