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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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최고를 꿈꾼다. 그러나 최고는 최선을 다한 결과이어야 한다.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에 관계없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에베레스트산 등반대원들은 등산에 앞서 심리검사를 받는다고 하는데 "당신은 정상에 오를 것 같습니까?"라는 질문에 "최선을 다해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성공 확률이 비교적 높지만 "글쎄요. 그렇게 되었으면 합니다."라고 대답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도중에 하차한다고 한다. 생각만 한다고 모든 일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지만 깊은 생각 없이 시험 삼아 행하는 일에는 성공가능성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라고 한다. 생각은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져야 한다.

에티오피아에 아베베라는 마라톤 선수가 있었다. 그는 1960년 로마올림픽 때 맨발로 뛰어서 우승했다. 그래서 전 세계가 인간승리라고 극찬했다. 4년 후 도쿄올림픽 때는 운동화를 신고 뛰어서 또 우승했다. 그는 우승 기념으로 자동차를 선물로 받았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자동차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중상을 당했다. 사람들은 그의 달리는 모습을 못 보게 돼 아쉬워했다. 그런데 4년 후, 그는 런던 장애인올림픽에서 휠체어를 타고 달려 또 우승했다. 인간은 이렇게 위대한 존재이다.

미국의 제39대 대통령이었던 지미 카터는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임관되었다. 부대에 배치를 받고서 부임인사를 하기 위해 부대장인 제독에게 인사를 갔다. 해군제독은 카터의 부임인사를 받으면서 이러한 질문을 했다. "귀관은 해군사관학교 시절에 얼마나 공부를 잘 했는가?" 카터는 자랑스러운 듯이 이렇게 답변을 했다. "예, 전체 졸업생 820명 가운데 39등을 했습니다."

사실 그만하면 우수한 성적이다. 카터는 당연히 칭찬을 받을 것이라고 기대를 했다. 그러나 전연 뜻 밖에도 제독은 이렇게 말했다. "귀관은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 얼마든지 더 잘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것은 최선을 다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제독의 그 말 한 마디가 젊은 카터의 마음속에 깊이 새겨졌다. 그 뒤부터 카터는 "너는 왜 최선을 다하지 않았는가?"라는 책망을 듣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습관을 길렀다. 이것이 카터에게 원동력이 되어서 땅콩농장 주인에서 백악관 주인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유종열 전 음성교육장

어느 건축가가 대기업에서 수십년간 일해 오다가 은퇴할 나이가 되었다. 은퇴 전 고용주는 그에게 집을 하나 지어줄 것을 요구했다. 건축가는 그 일이 이 회사에서의 마지막 작업이라고 생각했다. 이미 마음이 떠나 있었기 때문에 대충 설계했다. 질 낮은 재료와 서툰 일꾼들을 이용했다. 목재는 열악했고 마무리도 소홀했다. 드디어 집이 완공되었다. 고용주는 그에게 다가와 집 열쇠를 건네며 말했다. "그 동안 나를 위해 일해 줘서 정말 고맙소. 그 선물로 이 열쇠를 준비했소. 이 집은 이제 당신 것입니다. 내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라오." 건축가는 가슴을 치며 후회했다. 최상의 재료와 유능한 일꾼을 쓰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나는 내 인생의 훌륭한 작품이다. 난 그것에 만족한다." 위대한 화가 그랜마 모제스가 인생의 마지막에 다다랐을 때 한 말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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