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스레를 떨며 하루의 피로를 풀기위해 서민들이 자주 찾는 어느 작은 술집에서 샐러리맨 같은 몇몇이 소주잔을 앞에 놓고 벌이는 대화를 우연히 엿듣게 되었다.
 『야, 자네는 요즘 무슨 재미로 생활하고 있나』 『이사람 보게, 재미는 무슨 재미가 있어. 주머니는 얄팍해지고 쓸곳은 늘어나고 죽을 맛이야 죽을 맛』 『그래 자네 말이 맞아. 요즘엔 정말 우리같은 봉급쟁이들은 기를 펼 수가 없어. 참 힘든 세상이야』하고 한사람이 맞장구를 치자 또 다른 한사람이 『그러는 자네는 요즘 정말로 무슨 좋은 재미가 있는감』 하고 되묻고 있다.
 『아니 나도 요즘 생활 속에서 도통 재미를 찾을 수 없기에 한번 물어본 것이여. 나라고 무슨 재미가 있겠나. 하루 하루를 어지러움 속에서 생활하고 있지. 정말 요즘 우리사회는 머리가 빙빙 돌아 정신을 차릴 수 없어 쓸어질것만 같지 않은가』하며 『자 쇠주나 한잔 하세, 단숨에 쫙이야 쫙』하며 소주잔을 부딪친다.
 소주를 단숨에 쫙 들이키자 옆 사람이 또 말을 건다.『아따 이사람. 그 어지러움증이야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가 돌기 때문이 아닌가. 뭐 그걸 갖고 우리사회가 어지럽고 빙빙 돌아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그렇게 허풍을 떨고 그러나』하자 『예끼 이사람, 싱겁기는 생김새하고 똑 같구만. 뭐 지구가 돌아서 그렇다고. 그러는 자네도 어지럽긴 같을거야. 요즘 모두가 제정신이 아닌것이 맞지 맞아』하며 소주잔을 듣다.
 이들은 소주을 연거푸 몇잔을 비우면서 우리의 정치인 그리고 정부및 그많은 무슨 무슨 「풍(風)」과 우리사회에 만연한 도덕불감증에 이어 권력형 부정부패등과 직장에 대한 갑론을박을 아주 질긴 안주로 삼고 있었다.
 『그래 이친구 말이 맞아. 요즘 우리사회는 모두가 제정신을 갖고 생활하기 힘들지. 도대체 우리사회에 회자되는 그 많은 말들은 어떤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도무지 우리같은 서민들은 알 수가 있어야지 말이야. 그렇지 않은가』하며 옆사람을 본다.
 『맞아. 요번 국정감사에 대한 보도를 보면 동전 한닢을 놓고 정치권과 정치권이, 또 정치권과 정부사이에 일부기업등이 끼어 이전투구하고 있는 꼴을 보면 「XXX 놈」「모두가 XX 놈』이라고 욕을 안하고는 못살지 못살아』하며 얼굴을 붉힌다.
 『뭘 그래 이친구야. 권력의 주변에서 잘나간다는 그X들은 모두가 귀도 한개 눈도 한개라 한 목소리만 내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동전의 양면을 볼줄도 모르고 진실과 거짓을 가릴줄도 모른채 성문분석이 안되는 녹음테이프 마냥 떠들고 있는것 아닌가. 그X들에게는 나라와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거야 없는거. 소주나 한잔 더해』하며 화를 푸는듯 했다.
 소주를 몇잔 들고난후 한사람이 또 말을 잇는다. 『요즘 폭로되는 것들을 보면 모두가 아찔 아찔해 청와대에서부터 모든 권력기관이라면 빠지는 곳이 없잖아. 곪을 대로 곪아 터진거야. 그렇지 않고서는 이럴수가 없지』라고.
 옆자리에서 듣던 기자도 그만 술에 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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