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하락장에서 미국의 일간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이 펀드매니저와, 아마추어 투자자, 원숭이가 함께 참가하는 수익률 게임을 벌였다.
 매년 시도하는 이 게임에서 지난해 가장 손실을 적게 본 것은 원숭이로 -2.7%를, 잘 나간다는 펀드매니저는 -13.4%, 마지막으로 아마추어 투자자는 최하위로 -28.6%를 기록했다.
 물론 이곳에 참여한 원숭이는 실제 원숭이가 아닌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가 주식시세표에 다트를 던져 종목을 찍는 형태였다.
 위의 사례는 그만큼 주가는 예측이 어렵고 증시는 우연이 더 지배함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투자자들을 불안케 한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일이지만 많은 애널리스트들은 올 초에도 역시 종합지수가 1000에서 1500포인트를 넘을 것이라는 장미빛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지금 주식시장은 과연 바닥이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실제로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에는 껌값 밖에 안되는 종목이 눈에 띄는가 하면, 담뱃값에 못미치는 종목도 1백여개를 넘어섰다.
 9일 거래소의 종합지수는 지수 620선이 무너지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으며, 코스닥지수는 45.83 p로 마감해 작년 9월 17일 기록했던 46.05p를 밑돌며 증시 사상 역사적인 최저점을 찍었다.
 증시가 이처럼 힘없이 무너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먼저 하락의 원인을 불안감에서 찾는다.
 9일도 역시 미 증시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은 했으나 상승의 힘이 없어 반등의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다시 말해 그간 낙폭이 컸다는 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외에 특별한 반등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또다른 증권회사의 한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악화(worse)와 기업실적에 대한 경고(warning), 미국과 이라크와의 전쟁(war), 달러가치의 하락(worthless)등 이른바 [4W]라는 악재가 존재하는 한 조정장세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에선 9.11테러 직전 박스권까지의 하락을 감안해야 한다는 비관적 전망이 나도는 가운데 많은 투자자들은 지금도 허탈한 심정으로 증시를 바라보며 전전긍긍해 하고 있다.
 거의 바닥에서 잡았기에 손절매할 입장도 아니고, 그렇다고 [폭락장에선 백약이 무효]라는 이야기를 듣노라면 왠지 불안감만 자꾸 가중된다.
 세상에 바닥인 줄 알았는데, 확실하게 드러난 지하실을 바라보며 하염없이 투매가 투매를 부르는 형국이다.
 그러나 주식이 어렵다지만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그것은 결정적이라고 생각될 정도로 가장 최저점인 바닥에서, 바닥인 종목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들 주식투자의 가장 좋은 출발점은 주가가 폭락했을 때라고 말한다.
 폭락이 왔을때 바닥을 찾는 방법은 언론에 폭락을 우려하는 기사가 연일 쏟아져 나오면서 정부가 빨리 증시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할 시점이라는 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증시 격언에 등장한다.
 지금이 바닥이라고 생각된다면 투자자들이 직접 신문을 뒤져보라. jbman@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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