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토론회 개최…향후 행보 모색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뉴시스
정우택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 /뉴시스

[중부매일 김성호 기자] 자유한국당 정우택 의원(4선, 청주 상당)이 최근 소리없이 당권 도전 행보를 잇고 있어 주목된다.

내홍에 휩싸인 당내 사정을 감안해 요란한 소리를 내기보다 정책적 방향성를 찾는 토론 위주의 행보로 당권 도전을 가시화 하고 있는 것이다.

한반도 선진화재단과 공동으로 1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향후 행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6·13 지방선거는 한국 정치의 큰 변화를 확인시켜 줬다는 게 정치권의 일반적 시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구, 경북, 제주를 제외한 13개 지역의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회 선거에서 압승했고, 이에 비해 자유한국당은 대구, 경북 지역으로 지지세가 위축됐다.

탄핵과 대선 패배에 이어 지방선거 참패까지 겪으면서 격노한 민심은 성난 물이돼 배를 뒤집었고, 한국당은 난파선이 돼 보수정치가 몰락한 결과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지난 한 달 동안 난파직전의 한국당을 해체하라는 비판부터 백가쟁명(百家爭鳴)식 개혁방안까지 다양하게 나오는 등 '얼굴을 맞대고 서로 이야기는 하고 있지만 마음은 천 개의 산으로 가로막혀 있다(對面共話 心隔千山)'는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서로 합의에 이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정 의원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위기의 보수 정당은 어떻게 개혁해야 하며, 어떤 재건 방안이 있는가'의 논의의 장을 마련하게 됐다는 게 10일 의원실 관계자의 귀띔이다.

이번 토론회는 미래와 혁신포럼과 더좋은나라 전략연구소가 공동주관으로 강원택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가 발제를 맡았으며, 임기철 고려대 교수의 사회로 황영식 단국대 초빙교수, 김은구 서울대 트루스포럼 대표, 정원석 벤처기업가, 이병욱 세종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는 토론자로 참여할 예정이다.

강원택 교수는 발제문에서 커다란 시대적 변화에도 보수정당은 ▶시대적 변화 수용 거부하는 경직성 ▶특권의식 ▶제한된 틀 속에 갇혀있는 폐쇄성 ▶세대교체의 실패 ▶이념·가치의 중요성 상실 등으로 결국 몰락까지 처한 상황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정 의원은 "'보수정당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으로 개혁의 첫 걸음을 시작하겠다"며 "이 자리를 전환점으로 삼아 지금까지 축적해온 정신적 유산과 정치적 자산을 다시 일구고 새로운 미래를 설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또 "저를 비롯한 한국당 의원들은 당의 면모를 일신하기 위해 처절한 노력과 개혁의 시간을 견뎌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다시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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