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소규모 94%진척...석남천 등 대형사업 업체 선정도 못해
오송지하차도 다음달 착공·월운천 개선사업 아직 공사중

지난 7월 16일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청주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재난특별교부세를 배정해 긴급 복구에 나선 가운데 수해복구사업 중 석남천, 월운천, 계원소하천이 개선사업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비지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청주 석남천 복구작업 현장. / 김용수
지난 7월 16일 집중호우로 많은 피해를 입은 청주시는 재난관리기금과 재난특별교부세를 배정해 긴급 복구에 나선 가운데 수해복구사업 중 석남천, 월운천, 계원소하천이 개선사업으로 규모가 확대되면서 국비지원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사진은 청주 석남천 복구작업 현장. / 김용수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충북도내 수해복구 사업이 사업비 등 규모에 따라 진척속도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발생한 도내 수해지역의 복구 사업이 이날 현재 95%가 마무리되는 등 진척을 보이고 있다.

도는 당시 피해를 입은 도로, 하천옹벽, 다리 등 공공시설 1천306곳 가운데 복구사업이 완료된 곳은 1천240곳이며 미완료 사업도 70~80%의 공정을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도는 지난해 수해발생 이후부터 T/F팀을 구성하고 올 3월부터 수차례 자체·합동점검을 실시하는 등 우기를 대비한 피해 재발방지에 힘을 기울였다.

이에 도와 청주시, 괴산군 등 수해발생 지지체는 그동안 2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 복구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복구공사가 마무리된 사업은 대부분 공사비가 5억원 이하인 소규모 사업이며 공사가 진행중인 것들도 공사비가 5억~30억원 사이인 사업들이다.

복구공사가 소규모 사업에 집중된 것인데 상대적으로 공사비가 많이 드는 사업은 아직 손도 못대고 있는 경우도 있다.

총 28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청주 석남교 등 석남천 재가설공사는 아직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지도 못했다.

석남천의 경우 대전국토관리청의 하천기본계획 수립, 계획 하폭과 홍수위 산정, 용지보상 협의, 중앙사전 심사 등으로 인해 많은 시간이 소요돼 추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의 수해복구공사는 실시설계가 마무리되는 내달 중에나 시공업체가 선정될 예정이어서 수해 재발 위험을 안은 채 올 여름을 넘기게 됐다.

지난해 침수됐던 오송 지하차도 개선사업도 정부와의 공법 선정이 지연되면서 내달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함께 청주 월운천 범람을 막기 위한 하천 개선 복구사업, 청천면 지촌리의 지방도 1㎞와 350m의 호안 복구사업 등도 공사가 끝나지 않은 채 장마철을 맞았다.

이들 복구사업과는 다르지만 지난해 수해때 범람으로 인해 큰 피해가 발생한 괴산댐 홍수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도 방안만 마련됐을 뿐 실제 진행은 더디기만 하다.

올 장마에 앞서 홍수기 운영수위를 낮추는 방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댐관리를 비롯해 관측소 추가운영 등 당장 필요한 대책도 계획단계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수해위험 요인을 해결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은 언제 추진될 수 있을 지 전망조차 불투명한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공법이나 행정절차 등의 문제로 대규모 사업장은 진척이 더디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대부분 우기전에 마무리했다"며 "우기 전에 마칠 수 없는 사업장은 취약 요인을 우선 시공하는 등 피해 재발방지 대책을 추진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