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계절을 맞아 각 지역에서 문화축제가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이같은 각 지역의 문화축제는 태풍과 장마 등 올해 여름의 온갖 재난을 힘겹게 이겨낸후 가을걷이와 함께 하고 있어 축제에 참가하는 주민들에게 더욱 결실의 보람을 갖게 하고 있으며 모든 주민들이 다함께 참여하여 이웃과 이웃의 화합을 도모하고 지역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온 주민들이 함께 하는 축제의 마당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구별이 있을 수 없으며 1등과 꼴찌의 구분도 필요없이 모두가 하나되어 웃고 즐기고 격려하며 내일의 꿈과 희망을 가꾸어 나가는 것이다.
 지난 12일 오후 음성 설성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음성종합운동장에서 용산리 사이의 5㎞ 구간에서 개최된 제 1회 군민화합 마라톤대회에서 음성읍 읍내리 송도균씨가 척추장애을 딛고 일어서 완주하며 이같은 내일의 꿈과 희망을 쏘아올리는 감동의 축제 마당이 펼쳐져 주민들이 환호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이날 송도균씨는 마라톤을 완주한후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기 위해 무작정 달릴 뿐입니다』라며 겸손 했지만 송씨가 보여준 장애 극복의지와 자신감의 인간승리는 「장애는 단지 일상생활에 조금 불편 할 뿐」임을 비장애인들에게 다시한번 확인케 해주었다.
 11살때 리어카에 치어 척추장애를 입자 절망 속에서 인생을 포기할 생각도 했던 송도균씨가 이처럼 우뚝서게된 것은 음성군장애인연합회에 소속되어 활동 하면서 자신보다 더한 처지에서도 꿋꿋하게 살아가는 장애인들로부터 큰 감동을 받고 자신도 이들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스스로 했기 때문이다.
 이후 송도균씨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달리기를 계속하며 척주장애를 극복하여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심어주고 비장애인들에게는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송도균씨는 장애의 부끄러움에 혼자서만 뛴 것이 아니었다. 스스로의 장애 극복의지를 다짐은 물론 다른 장애인들에게도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비장애인들과 어깨를 같이하며 뛰고 또 뛰었다.
 이를위해 그동안 도내 언론사나 지방자치단체에서 주최하는 각종 마라톤대회에 12회에 걸쳐 참가하여 모두 완주하는 기쁨을 안았으며 건강한 정신과 환한 웃음 속에서 진정한 삶의 보람을 찾게 되었다는 것은 진정 장애가 부끄럽거나 인생의 실패를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 모두에게 다시한번 깨우쳐 주고 있다.
 이처럼 20년동안 달리며 그동안 늘 그랬듯이 이날도 1등이 골인점을 통과한지 10여분이 지나 관중들과 행사 관계자들이 시상식을 준비할 때 구부린 척추를 하고 힘차게 달리며 당당히 음성종합운동장에 들어서 또다시「꼴찌의 희망」을 낚아올린 송도균씨의 불굴의 투지와 용기는 오늘의 어려움 속에서 실의에 빠져 있는 모든이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려져 살아가는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장애인들이 삶에 희망과 용기를 갖도록 하는 것은 우리모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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