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화장장 건립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청주시의회는 지난 15일 의정발전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 5차 청주시의회 의정발전위원회를 열고 청주화장장 건립문제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토의를 가졌다.
 이날 회의에서는 청주화장장 조기건립문제 등 6개 분야에 대한 자문이 있었는데 이자리에서 인구 60만 규모인 청주시에 변변한 화장장 하나없어 타 시·도로 나가서 화장을 해야하는 불편함 등을 들어 청주시 화장장 건립문제가 주의제로 거론되었다고 한다.
 이번에 거론된 청주시 화장장 건립문제는 몇년전부터 청주지역의 현안문제로 제기되어 왔으나 자치단체가 해당지역 주민들의 반발 등을 의식해 우유부단한 처리 등으로 그동안 청주화장장 건립사업이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에따라 최근들어 장례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청주시는 올해 민자유치사업으로 화장장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특별한 진척사항이 없는 실정이다.
 청주시는 지난 5월초 민자사업으로 60억원을 들여 2004년까지 청주 근교에 화장장을 건립키로 하고 사업자에게는 시설 설치비를 해주는 조건으로 사업을 추진중에 있다.
 그러나 공모 5개월여가 지난 현재까지 진천사항이 발표되지 않아 이 사업도 끝내는 무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일부에서 화장장 건립사업에 대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는 하나 믿을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99년 12월 국·도비 등 5억7천여만원을 확보한 상태에서 청주시 월오동 목련공원에 화장장 건립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 반발 등을 이유로 포기한 전례도 있어 청주시민들은 이 사업도 제대로 추진될지 반신반의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장묘문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되어 화장이 선호추세로 가고 있다.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2001년 1월 서울 시민의 화장률은 55%를 넘어섰다.이는 일본 98%,영국 70%,스웨덴 63% 보다는 못하지만 미국의 두 배를 넘어선 비율이다.
 이는 이대로 가다가는 전국토가 묘지로 변할 것이라는 한국 사회의 우려가 불과 5년 만에 싹 달라진 현상이라고 한다.한 나라의 국민이 이처럼 단시간 만에 매장문화에서 화장문화로 태도를 바꾼 것은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고 한다.
 특정문화가 일시에 변화한다는 것은 국민의 의식이 변했기 때문이다.화장선호의 의식변화는 다름아닌 우리 사회의 몇몇 지도층 인사들에 의한 솔선수범이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한나라의 특정문화를 바꾸기 위해서는 수천억 원을 들여 캠페인을 벌이고 장관이나 심지어 대통령이 나서서 국민을 설득해도 성공할까 말까한데 수천년 동안 내려온 매장문화를 화장문화로 급선회는 좀처럼 보기 힘든 현상이라고 한다.
 이제 많은 국민들도 매장보다는 화장쪽을 선호하는 추세다.이것은 시대의 변화 등으로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할 수 있다.
 청주시의회의 화장장건립사업 거론은 때늦은 감은 있으나 좋은 지적이다.이번 만큼은 확실한 결론을 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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