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원 짜리 순은딸랑이, 30만원 짜리 알레르기 방지 처리 된 인형, 수백만원짜리 유명브랜드의 신발과 코트. 최근 최고급 제품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명품족들이 2세 투자에 일반 서민들은 언감생심 꿈도 못 꿀 어마어마한 돈을 아낌없이 쏟아 붓고 있다고 한다. 최신 트렌드를 섭렵한 명품족 주부들이 아이에게도 자신과 같은 브랜드의 옷을 입히고 같은 디자인의 신발을 신기는 등 특별한 아기들(?)을 위해 내놓은 별도의 베이비 라인은 국내에서는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명품 브랜드 관계자가 『가죽이나 모피를 덧대 고급스러움을 더한이들 브랜드의 신발이나 코트 등은 수백만원을 호가하지만 매장에 내놓기가 무섭게 사라지고 여기서 구입을 못한 주부들은 인터넷 쇼핑몰로 달려간다』고 말할 정도다. 또다른 한편에서는 가계빚 급증 소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근검절약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덕목이었다. 국민들은 개미와 베짱이에 관한 우화를 들으며 자랐고 어른이 되어서는 근검절약을 실천, 매년 30%가 넘는 높은 저축율을 보여 줄 정도로 우리 경제 시스템 자체가 저축을 중심으로 짜여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오히려 가계가 빚을 쓰고 있다. 85년에도 가계가 적자를 보인 일이 있는데 이는 경기침체로 생계비를 충당하기 위한 빚이었지 소비나 투기 때문은 아니었다. 최근 2002 세계지식포럼에 참석차 한국을 찾은 200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를 역임한 조지프 스티글리츠 컬럼비아대 교수가 지적한 한국의 가계부채 급증현상 우려 경고를 새겨들여야 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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