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 김동례 청주공업고등학교 수석교사
공통도서·개인별 희망도서 읽고 토의·토론 통해 사고력 향상 도움

김동례 수석교사와 독서 프로젝트 수업에 참가한 학생들이 청주공업고 도서관에서 각자 선택한 책을 읽고 있다. / 김동례 교사

어디를 봐도 세상은 짙은 초록의 물결로 덮여 있다. 초록의 강한 힘으로 사람들은 밖으로의 마음이 요동치기도 한다. 무성한 잎으로 꽉 찬 산을 오르다보면 나무의 깊게 내린 뿌리를 떠올린다. 단단한 뿌리가 있기에 무성한 잎을 통해 해마다 어김없이 인간에게 희망을 담아준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소용돌이 속에 빠른 속도로 치솟는 변화! 감히 인간의 힘으로 따라가기가 힘들다. 아이들을 지도하는 교사로서 우리 아이들은 과연 급변하는 사회 속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누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부모, 친구, 선생님... 고민하면서 아이들을 지도하게 되었다.

교사로서 '진정으로 무엇이 아이들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라는 것에 해답을 찾기 시작하였다. 단순히 전공과목의 지식을 가르치는 것으로는 불충분한 생각이 꼬리를 물기 시작하여 찾아낸 것이 바로 독서교육이다. 아이들의 삶을 설계하는데 밑거름이 되는 것이 바로 '책'. 다양한 종류의 책들은 아이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준다. 그런 책들을 대하다보면 누구보다 사회의 변화속도를 감지할 수 있다.

명문대학을 판가름하는 것 중의 하나가 도서관이라고 하지 않는가? 도서관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장서(전문서적과 다양한 인문서적, 그리고 논문집 등)가 비치되어 있느냐? 가 중요하듯이 학교도서관 활용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저희 학교 '꿈틀도서관' 담당 사서선생님과 협의를 통하여 도서관에서 '독서 프로젝트 수업'을 하기로 결정하여 시행하고 있다.

독서 프로젝트 수업 운영 방법은 다음과 같다.

같은 도서가 여러 권 있을 경우, 공통으로 선정된 도서를 읽고 토의 토론 시간을 통하여 사고력 향상을 가져올 수 있다. 아쉽게도 우리 학교 도서관에는 다량의 도서가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태라 개인별로 희망하는 책으로 선정하기로 하였다. 독서 교육은 학교 형편상, 학교급에 따라, 교사의 의지에 따라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운영방법
가. 운영시간 : 6차시
나. 도서 선정 : 첫 시간 20분가량 책 선정하는 방법 안내.
충분히 여러 책을 접한 뒤 읽을 책을 선택하도록 한다.
다. 책 분량 : 한 시간에 30쪽을 기준으로 150~180페이지 가량의 도서를 선정하도록 하였다.
라. 활동지에 대한 안내 : 활동지 사용에 대한 설명을 한다.
마. 책을 읽고 나눔 시간 갖기 : 7차시엔 개인별 책을 읽고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3분정도)을 갖기로 하였다.


이렇게 독서교육을 두 시간 진행하고 있다. 놀랍게도 아이들은 책을 신중하게 선택하고 독서하는 자세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한 가운데 책속에 빠져들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아이들은 책을 과연 잘 읽을 수 있을까?' 라는 교사의 편견이 부끄럽고 잘못된 인식임을 깨달았다.

데카르트는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시공을 초월한 무수히 많은 좋은 책들은 아이들에게 판단하고 처리할 수 있는 큰 힘을 무장시켜준다는 명언에 공감하게 되었다.

오늘도 손에 선택한 책을 들고 설레는 마음으로 독서하는 모습 속에 진정 그들의 정체성을 다져나가는 모습을 읽을 수 있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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