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유기농사업 공모 실적 부풀리기
국비 310억 중 254억은 용수개발...제외하면 실제 1/6 수준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중부매일 최동일 기자] '생명의 땅'을 표방한 충북도가 유기농 특화도 실현을 위한 정부 공모사업에 나섰지만 유기농과 관계없는 분야를 포함시키는 등 실적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는 12일 올 상반기 정부에서 시행한 유기농산분야 주요 공모사업에 뛰어들어 7개 분야에서 국비 310억원 등 총 374억원의 사업비를 추가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선정된 사업으로 종자산업기반 구축과 친환경 농업기반 구축, 약용작물산업화 지원센터 건립, 과실브랜드 육성, 대덕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 등을 소개했다.

이 가운데 청주시의 종자산산업기반 구축은 총 18억원을 들여 고구마 종순의 친환경 육묘장을 설치하는 사업이며 친환경농업기반 구축은 친환경농산물 판매시설 설치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특히 도에서 추진할 광역단위 친환경산지조직육성사업은 친환경농업인 조직화와 친환경농산물의 신시장 개척을 위한 사업으로 국비 10억원 등 총 2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이들 사업의 추진으로 친환경 농산물 소비 증대를 위한 복합매장 보급 확대 등 도내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기농·무농약 농산물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날 발표된 유기농산분야 공모선정 사업중에는 실제 유기농업과는 관련이 없는 농업생산기반을 위한 농산지원 사업 등이 포함돼 공모 실적이 부풀려졌다는 지적이다.

이같은 사업으로는 농산물 브랜드 육성을 위한 교육·마케팅, 홍보비를 지원하는 과실브랜드 육성사업(국비 5억4천만원)과 과수원에 ICT시설장비를 지원하는 과수분야 스마트팜 확산, 대덕다목적농촌용수개발사업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대덕용수개발사업은 국비지원이 254억여원에 달해 유기농산분야 공모사업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관련 공모사업 국비확보 금액은 50억여원에 불과하다.

대덕지구 다목적 용수개발 사업은 수리시설이 부족으로 상습 가뭄지역인 청주 미원 대덕리 일원에 저수지 및 용수로를 설치하는 것으로 주변 169㏊ 농경지에 혜택이 돌아가지만 유기농업과는 하등의 연관성이 없는 사업이다.

이에대해 도 관계자는 "발표된 유기농산분야 공모사업 실적은 담당부서에서 이전부터 하던 농산지원 사업이 모두 포함된 수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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