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과목 영·수 압도적...예상 지출비용 평균 34만원
지난해 충청권 사교육비 증가 세종 상승률 전국 1위

자료 사진.(기사와 직접 관련 없습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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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방학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다. 학부모 35%가 이번 여름방학 때 자녀의 사교육을 학기 중보다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들은 방학 사교육 희망 1, 2순위로 영어, 수학을 꼽았으며, 방학 중 교육비 지출 비용은 월평균 33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학부모들은 방학을 아이들의 쉬는 시간으로 삼지 않고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는 학습시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선생(www.yoons.com)이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고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 80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결과 전체 응답자의 35.3%가 '자녀의 여름방학 동안 사교육을 학기 중보다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학기 중과 동일하게 유지할 계획'이라는 답변은 54.4%, '학기 중보다 줄일 계획'은 10.3%에 불과했다.

사교육을 더 늘리려는 학부모들은 '부족한 과목을 보충하기 위해서'(42.1%)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특강 등 방학 특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위해서'(37.1%), '맞벌이 등의 이유로 방학 동안 돌봐줄 사람이 없어서'(11.9%)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아이가 사교육을 원해서(3.9%), '다른 집들도 방학 동안 사교육을 늘려서'(3.2%) 등이 있었다.

희망 과목(복수응답)은 '영어'가 62.7%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 '수학'(46.7%), '예체능'(32.5%), '국어·논술'(25.7%), '사회·과학'(7.2%) 순을 보였다.

예상하는 방학 중 교육비 지출 비용은 월평균 33만7천원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10만원~20만원 미만'(24.5%)이 가장 많았고, '20만원~30만원 미만'(22.5%), '30만원~40만원 미만'(16.2%)이었다. '100만원 이상' 투자하겠다는 답변도 3.2%를 차지했다. 예상 지출 비용은 소득형태에 따라 차이를 보였는데, 맞벌이 가정(월평균 36만원)이 외벌이 가정(월평균 31만2천원)보다 평균 5만원 가량 더 높았다.

한편 지난해 초·중·고 1인당 사교육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충청지역 사교육비도 늘었다. 세종이 28.7% 올라 사교육비 총액 상승률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세종의 지난해 사교육비 총액은 1천163억원으로 2016년 904억원보다 28.7% 상승했다. 대전은 6천42억원, 충남은 5천523억원으로, 1년 전보다 각각 2.9%(2016년 5천870억원), 충남은 4.3%(2016년 5천294억원) 올랐다. 충청권에서 충북만 지난해 4천90억원으로 1년전 4천373억원(2016년)보다 6.5% 감소했다.

충청지역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대전 27만5천원, 세종 26만2천원, 충북 18만9천원, 충남 18만8천원으로 대전이 가장 높았고, 세종이 2위를 기록했다.

전국 1인당 사교육비는 2007년 22만2천원, 2008년 23만3천원, 2009년 24만2천원으로 계속 증가하다 2010년과 2011년 24만원, 2012년 23만6천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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